[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오랫동안 선두를 지켜왔던 한샘을 제치고 현대리바트가 올해 상반기 가구업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기업간거래(B2B)부문이 급성장하며 전체적인 외연 확장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리바트는 향후에도 B2B사업에서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판으로 1위 자리를 공고히 수성한다는 목표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2분기 매출액 497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7% 성장했다.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보면 1조17억원을 기록해 역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그 동안 동종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한샘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이 9639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이 회사의 급격한 매출 성장은 B2B사업 강화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리바트의 올 상반기 B2B가구부문(빌트인·오피스) 매출액은 3729억원으로 전년 2333억원 대비 59.8%나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B2B사업부문(법인·자재·해외가설공사) 역시 매출액 3377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22.9% 증가했다.
현대리바트는 2022년 코로나19 앤데믹 이후 높은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부동산업계 전반의 불황이 시작되자 B2B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먼저 빌트인과 오피스가구 등에 대한 공격적인 수주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2022년 맞춤형 오피스 공간컨설팅 서비스인 '오피스테일러'도 도입했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사무가구 프리미엄 라인인 '리바트오피스'와 홈오피스&사무가구 브랜드인 '리바트하움'으로 이원화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직장인 세대구성과 사무환경이 크게 변화하면서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현대리바트는 나아가 주방가구 포트폴리오 확대도 검토 중이다. 기존 중·고급형 중심의 주방가구 라인업에 글로벌 명품 주방가구 브랜드를 추가할 방침이다. 이는 B2C 주방가구 시장은 물론 B2B 빌트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사의 또 다른 B2B사업인 해외 가설공사도 순항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앞서 작년 말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올 3월에는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 수주금액을 334억원 증액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하반기에도 해외 가설공사 사업 관련 입찰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사업 전반에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며 "특히 B2B사업의 경우 신규 해외 가설공사 입찰에 적극 참여하는 등 내년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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