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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승계 멀어진 오너家 장녀, 급여 챙기기
이세정 기자
2024.08.20 06:40:18
②이상현 부회장 장녀 신혜씨, 올 3월 알짜 계열사 등기임원 등재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오토그룹은 1967년 국내에 처음으로 컴퓨터를 들여오며 'IT계의 문익점'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주용 회장(창업주)이 1971년 설립한 KCC정보통신을 모태로 한다. KCC정보통신은 1990년대 후반까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성장 정체기에 빠진다. KCC오토그룹은 이 회장 장남인 이상현 부회장 주도 아래 수입차 딜러 사업으로 눈을 돌렸고, 지금은 그룹사 연매출 2조원을 넘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부회장이 KCC오토그룹의 3세 경영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 상황에서 지배구조와 승계 자금 조달 방안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아우토슈타트가 운영하는 일산 포르쉐 매장. (출처=아우토슈타트)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이상현 KCC오토그룹 부회장이 자녀들의 후계경영 수업을 공식화한 가운데 딸 이신혜 씨는 후계 구도에서 한 발짝 떨어진 모습이다. 남자 형제들과 비교할 때 그룹사 보유 주식이 현저히 낮다는 이유에서다.


신혜 씨가 올해 일부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이를 추후 물려받을 승계처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오너가 일원으로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인 동시에 급여 소득으로 주머니를 채우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 이상현 부회장 딸 이신혜, 종하아이앤씨·아우토슈타트 등기임원 


14일 대법원 등기소에 따르면 신혜 씨는 올 3월부터 부동산 계열사인 종하아이앤씨와 포르쉐 딜러사인 아우토슈타트 사내이사로 근무 중이다. 1993년생의 신혜 씨는 이 부회장의 2남1녀 중 외동딸로, 오빠 훈준 씨나 남동생 훈찬 씨에 비해 알려진 내용이 없다. 특히 신혜 씨는 KCC오토그룹 내 존재감이 미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핵심 계열사 지분율이 워낙 낮은 데다 다른 형제보다 지분 우위를 확보한 회사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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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 3월 기준 신혜 씨는 ▲종하아이앤씨 12.8% ▲KCC모터스 5.85% ▲KCC오토모빌 11.7% 총 3개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장남과 차남이 각각 5개, 4개 계열사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훈준 씨는 ▲KCC정보통신 11.47% ▲KCC홀딩스 5.86% ▲종하아이앤씨 24.4% ▲KCC오토모빌 11.7% ▲KCC모터스 8% ▲KCC오토 6.04%를 보유 중이다. 훈찬 씨는 ▲KCC정보통신 13.52% ▲종하아이앤씨 24.4% ▲KCC오토모빌 11.7% ▲KCC모터스 6%다.


KCC오토그룹 오너 3세 지분 현황. (그래픽=이동훈 기자)

신혜 씨의 갑작스러운 경영 참여는 후계승계 작업의 여파로 풀이된다. 장남과 차남이 각각 IT와 부동산 계열사로 출근하는 만큼 신혜 씨에게도 이에 상응하는 자리를 내줬어야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컨대 이 부회장은 올 들어 장남 훈준 씨를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영위하는 그룹 모태인 KCC정보통신의 사내이사로 앉혔다. 2021년 종하아이앤씨 사내이사로 등재되며 3세 중 가장 먼저 경영에 참여한 막내 훈찬 씨 역시 KCC홀딩스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 그룹사 일감 확보·안정적 외형 성장…호실적 예고


업계는 신혜 씨가 '알짜' 계열사의 사내이사를 맡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종하아이앤씨와 아우토슈타트의 경우 안정적인 실적이 담보된 만큼 고액의 급여 수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하아이앤씨는 이 부회장 일가가 100% 지배하는 오너 개인회사다. 애초 종하아이앤씨는 이 부회장과 부인 한영원 여사, 이 부회장의 두 아들을 비롯해 이 부회장 동생인 이상훈 시스원 회장과 아들 이훈재 씨 등 오너 2·3세가 소유한 회사였다. 하지만 2018년 인적분할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 일가가 주식 전량을 보유한 회사로 바뀌었고, 신혜 씨가 종하아이앤씨 주주로 등장한 것도 이 때다.


종하아이앤씨는 ▲건축 공사 ▲인테리어 ▲부동산 개발 ▲건물관리 ▲에너지(주유소)의 다소 독특한 사업군을 영위하는 덕분에 꾸준히 매출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예컨대 종하아이앤씨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689억원을 기록했으며, 약 51% 수준인 353억원을 그룹사에서 벌었다. 훈찬 씨가 대표이사인 아르띠스타에서 121억원의 일감(인테리어 등)을 수주했으며, KCC오토(메르세데스-벤츠)와 KCC모빌리티(지프·푸조) 등 딜러사에서도 일감을 따내며 적지 않은 수익을 올렸다.


그 결과 종하아이앤씨의 최근 3년(2021~2023)년 간 매출 증가율은 40%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내부거래율은 45.1%→46.1%→51.3%로 늘고 있다.


아우토슈타트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3802억원과 영업이익 245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7% 늘었다. KCC오토그룹이 거느린 딜러사 가운데 매출 기준으로는 KCC오토(9795억원)에 이어 2위다. 하지만 KCC오토는 지난해 오히려 매출이 2.4% 역성장했다. 반면 아우토슈타트는 매출이 2019년 이후 4년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 장녀, 대주주 오르기 힘든 구조…넉넉한 보수, 곳간 채우기


눈길을 끄는 부분은 KCC오토그룹의 지배구조 상 신혜 씨가 해당 두 회사의 최대주주가 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종하아이앤씨는 사업 시너지와 운영 효율성 등을 고려할 때 부동산사업을 이끄는 훈찬 씨의 몫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CC오토그룹의 수입차 딜러사업은 중간 지주 역할의 케이씨씨오토그룹(개별 회사)이 구심점을 맡고 있는데, 아우토슈타트 지분 70%를 보유한 터라 신혜 씨가 이를 떼내 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종하아이앤씨는 아르띠스타의 파주 월롱면 방송통신시설을 건설했다. (출처=종하아이앤씨)

이렇다 보니 이 부회장이 그룹 후계자와 거리가 먼 신혜 씨가 자신의 몫을 챙길 수 있도록 호실적을 내는 계열사의 사내이사를 맡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자신의 부인인 한영원 여사를 아우토슈타트와 KCC오토모빌의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딜러사는 회사 당 하나의 딜러권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려면 지배회사를 중심으로 자회사를 두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실질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기보다는, 오너일가의 특권을 누리기 위해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CC오토그룹 관계자는 "신혜 씨는 자신이 사내이사로 있는 계열사의 경영 활동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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