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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3세, IT·부동산 경영수업 본격화
이세정 기자
2024.08.20 06:30:18
①장남 '모태' IT계열사 사내이사, 차남 부동산사업 선점…수입차 후계 주목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10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오토그룹은 1967년 국내에 처음으로 컴퓨터를 들여오며 'IT계의 문익점'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주용 회장(창업주)이 1971년 설립한 KCC정보통신을 모태로 한다. KCC정보통신은 1990년대 후반까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성장 정체기에 빠진다. KCC오토그룹은 이 회장 장남인 이상현 부회장 주도 아래 수입차 딜러 사업으로 눈을 돌렸고, 지금은 그룹사 연매출 2조원을 넘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부회장이 KCC오토그룹의 3세 경영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 상황에서 지배구조와 승계 자금 조달 방안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KCC오토그룹 지배구조. (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KCC오토그룹 오너 3세들의 경영 승계 윤곽이 대략적으로 드러난 모습이다. 오너 2세이자 실질적 총수인 이상현 부회장이 장남에게 IT사업을, 차남에게 부동산사업을 맡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오토그룹은 크게 ▲수입차 딜러사업 ▲IT사업 ▲부동산사업을 영위 중이다. KCC오토그룹은 시스템 통합(SI) 사업으로 30년간 사세를 키웠지만, 1990년대 후반 IT산업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현대가(家)로 알려진 KCC(정몽진 회장)와는 무관한 회사다.


KCC오토그룹의 정체성 전환을 주도한 인물은 창업주 장남인 이 부회장이다. 1999년 KCC모터스를 설립한 이 부회장은 일본 혼다 브랜드의 딜러권을 확보했는데, 국내 수입차 시장 진출이 늦은 혼다를 빠르게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입차 딜러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엿본 이 부회장은 ▲2006년 KCC오토(메르세데스-벤츠) ▲2006년 KCC오토모빌(재규어랜드로버) ▲2008년 아우토슈타트(포르쉐) ▲2011년 KCC모빌리티(지프·푸조) 순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그 결과 수입차 딜러 사업은 KCC오토그룹의 공격적인 외형 성장을 이끌었고, 이 부회장의 승계 명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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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오토그룹의 수입차 사업은 여전히 그룹 핵심 역할을 도맡고 있다. 예컨대 KCC오토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약 8043억원으로 추산된다.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000억원, 4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입차 딜러 사업 중간지주사 격의 KCC오토그룹(연결기준)은 자산이 그룹사의 약 75% 수준인 5958억원으로 나타났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90%와 80%으로 절대적이다.


KCC오토그룹이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03년 부동산 임대업의 종하아이앤씨(옛 종하이앤씨)를 설립하면서다. 이 부회장과 그의 남동생 이상훈 시스원 회장, 오너 3세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던 종하아이앤씨는 사실상 승계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창구로 분류됐다. 종하아이앤씨는 2018년 인적분할을 거쳐 이 부회장 일가가 100% 지배하게 됐다. 주요 사업은 건축공사업과 주유소운영업, 건물청소관리용역, 주택건설 및 분양업 등이다.


주목할 부분은 KCC오토그룹이 오너 3세 경영을 위한 교통정리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부회장 장남인 이훈준 씨(1992년생)는 올 3월 KCC정보통신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훈준 씨는 그동안 계열사 주주로만 이름을 올렸었을 뿐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다. 


특히 훈준 씨 동생인 이훈찬 씨(1994년생)가 일찍이 부동산 사업에 관심을 보여 온 만큼 자연스럽게 장남이 IT 계열사에 몸을 담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훈찬 씨는 2021년 3월 부동산업의 종하아이앤씨 사내이사로 등재되며 형보다 먼저 경영 수업에 돌입했다. 훈찬 씨는 2022년 출범한 아르띠스타 대표를 맡고 있으며, 올 3월부터는 KCC홀딩스 사내이사도 겸직 중이다. 


종하아이앤씨 산하 종하씨앤디1호를 최대주주로 둔 아르띠스타는 특수·일반 영상 스튜디오를 건설해 외부로 처분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2011년 KCC정보통신에서 인적분할된 KCC홀딩스는 현재 부동산 임대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다만 KCC오토그룹의 핵심 축인 수입차 딜러 사업의 승계 방향이 뚜렷하지 않다. 1966년생인 이 부회장이 현역으로 활동하며 막강한 지배력을 구축해 둔 만큼 그가 상당 기간 지배구조 정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부회장이 수입차 딜러 사업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어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3세에게 '대권'을 물려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KCC오토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 자녀들의 사내이사 선임은 경영 승계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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