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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계열 3사, 메가 LCC 출범 기대감
민승기 기자
2024.06.24 06:25:13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합병, 매출 2조원대…주주설득·분리매각 요구 등 변수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를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3사 통합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100% 자회사가 아닌 만큼 합병 과정에서 주주 설득작업과 주식매수청구권에 따른 재무부담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여기에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에서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합병에 부담요소로 꼽힌다.


◆ 합병 3사 LCC, 매출 규모 2조5000억…부채비율 확대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이뤄지면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을 통해 메가 저비용항공사(LCC)가 탄생할 전망이다. LCC 3사의 작년 연매출 규모를 단순 합산하면 2조4786억원에 달한다. 이는 기존 LCC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제주항공의 매출액인 1조724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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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합병이 완료되면 진에어 입장에서는 재무구조가 일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LCC 항공사 중에서는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편이다. 실제 올 1분기 부채비율은 403.0%로 제주항공 491.9%보다 낮다. 현금성자산도 527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합병을 하게 되면 부채부담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올 1분기 기준 진에어, 에어부산의 재무와 작년 말 기준 에어서울의 재무를 단순 합산하면 자산총계는 2조7757억원, 부채총계는 2조4876억원, 자본총계는 2880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부채비율을 계산하면 863.6%가 된다. 


다행인 점은 3사 모두 현금창출력을 회복했다는 것이다.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을 살펴보면 진에어는 2021년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2022년부터 회복하는 추세다. 올 1분기 OCF는 1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1349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에어부산의 올 1분기 OCF 역시 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했다. 자본잠식 상태인 에어서울의 지난해 OCF는 7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8.8% 늘었다.


이처럼 현금 흐름이 개선됐다는 것은 영업이익, 이자 수익 등 내부적으로 사용할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재원이 풍부해졌다는 의미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진에어를 중심으로 3사 통합 시 단순 합산 기준 56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된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가시화됨에 따라 자회사 진에어 또한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들과의 통합 과정을 거치며 국내 최대 규모 LCC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주식매수청구권 및 에어부산 분리매각 이슈는 '숙제'


LCC 3사 합병이 이뤄지기까지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주주들에게 합병 계획을 설득하고, 이를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재무부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 측에 자신의 보유 주식을 정당한 가격으로 사줄 것을 청구하는 권리다.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 중인 진에어 지분율은 54.91%,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에어부산의 지분율은 41.89%다. 결국 합병을 위해서는 나머지 주주들을 설득해야 한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다.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이슈도 합병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유치에 실패하자 부산지역 단체와 지역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분리매각을 요구가 늘고있다. 2029년 가덕도신공항이 조기 개항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신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가 꼭 필요하다는 논리다.


부산시도 지분을 매수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공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에어부산의 지분 2.9%를 보유 중이며, 그 외 지역 7개 기업이 13.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부산지역 시민단체 등을 비롯해 부산 정치권에서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계획에는 LCC 3사 합병 계획도 모두 포함돼 있어 분리매각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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