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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사업장 '줍줍' 나서는 금융사…대주단 '미지근'
이보라 기자
2024.05.31 13:00:19
광주 중앙공원·독산동 노보텔·세운 5-3구역·​​서​초동 업무시설 거론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5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진=딜사이트DB)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금융권이 수도권에 위치한 태영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중심으로 대주단에 세컨더리 딜(deal)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높은 마진으로 사업장 선순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에서다.


대주단도 부실채권(NPL)으로 분류해 매각하는 것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업장을 정리할 수 있고,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도 피할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PF 정상화 방안 발표 영향으로 PF사업장 정리가 가속화하면서 실제 대주단의 반응은 미지근한 모양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PF 사업장이 옥석 가리기에 나선 가운데 세컨더리 딜 수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사들은 태영건설 PF사업장 중 수도권에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업권에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보다 수도권 사업장이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 NPL 시장으로 넘어가기 전 선순위로 들어가기만 한다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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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경기 광주시 중앙공원 민간공원조성 사업장, 독산동 노보텔 개발사업장, 세운 5-3구역 개발사업장, 서초동 업무시설 개발사업장(백암빌딩) 등 4곳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재 대출금리가 고점이고 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사들은 할인률이 낮더라도 정상 사업장의 고금리 대출을 가져오면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대출 금리가 고점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할인율이 낮아도 선순위로 들어갈 경우 이점이 크다"며 "수도권에 위치한 선순위 사업장에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컨더리 딜을 추진하는 금융사는 PF사업장 선별을 마친 이후 부실우려 사업장으로 분류되면 추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만큼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대주단에 매력적인 제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부실우려 사업장으로 선별될 경우 기존에 충당금으로 30%를 쌓았으나 앞으로는 75%를 쌓아야 한다. 충당금 부담이 두 배가 넘게 증가한 셈이다. 


금융사 관계자는 "충당금 부담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업권을 중심으로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며 "현재 딜을 타진하는 과정이고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업장을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업권이 선순위 대주단으로 들어간 수도권 사업장은 경기 광주시 중앙공원 민간공원조성 사업장, 독산동 노보텔 개발사업장, 세운 5-3구역 개발사업장, 서초동 업무시설 개발사업장(백암빌딩) 등으로 추려진다. 성수동 오피스1~3차와 같이 시공사 교체 등으로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은 애초에 세컨더리 딜 리스트에 오르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눈길을 끄는 건 세컨더리 딜에 대해 대주단의 미지근한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PF정상화 방안으로 PF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다음달부터 PF사업장 중 만기연장을 3회 이상 시행한 사업장에 대해 금융회사의 사업성 평가가 시행된다. 


PF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정상 사업장에는 자금공급이 확대되고 사업성이 낮은 PF사업장에 대해서는 경·공매 절차를 추진한다. 이에 필요한 자금은 은행·보험권이 5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을 조성해 유동성을 공급한다.


세컨더리 딜을 제안받은 대주단들은 PF사업장 사업성 평가 결과가 나온 이후 결정하겠다는 반응이다. PF사업장 한 관계자는 "PF정상화 방안으로 정상으로 분류된 사업장에는 자금이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에 사업성 평가 결과도 나오기 전에 섣불리 세컨더리 시장에 넘긴다는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충당금도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PF정상화 방안으로 일부 대형 금융사들이 NPL 사업의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경·공매 기준 수립 등 부실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 가속화는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형 금융사들에 신규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결국 속도감 있는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자산(토지)가격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며 이는 NPL 펀드 조성 등 신규 사업 설정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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