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SG프라이빗에쿼티가 정보통신(IT) 솔루션 기업 이테크시스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 위한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투자가 확정되면 이테크시스템은 SG PE가 지난해 결성한 4호 블라인드펀드(4호 펀드)의 두 번째 포트폴리오가 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G PE는 최근 이테크시스템에 약 18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결정하고 출자자(LP)들을 모집하고 있다. 향후 클라우드 산업이 빠르게 발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산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하려는 목적이다. 

투자금은 프로젝트펀드와 블라인드펀드를 모두 활용해 조달할 방침이다. 높은 금리 환경을 고려해 인수금융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시장에서 프로젝트펀드 자금인 700억원을 모으는 작업이 한창이다. 나머지는 지난해 3월 4500억원 규모로 결성한 4호 펀드를 활용해 마련할 방침이다. SG PE는 이 펀드로 지난해 4월 한국특수가스에 마수걸이 투자를 단행했는데 약 9개월 만에 두 번째 자금을 집행하게 된다. 

피투자 기업인 이테크시스템은 지난 2009년 영우이테크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2011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으며 2016년 중국 지사를 설립하며 해외 진출을 위한 발걸음을 뗐다. 이듬해 일본 지사를 설립했고 그 다음해에는 인도에 법인을 설립하며 사업을 꾸준히 확장했다.

주력 사업 분야는 클라우드다. 주로 기업들에 AWS(아마존웹서비스)클라우드를 구축·관리해주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IT 전략 컨설팅, 자동화, 기술지원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320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수년간 꾸준히 매출 신장을 이루며 탄탄한 사업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SG PE는 전통 제조업부터 IT 등 신기술 분야까지 고른 투자를 진행해온 하우스"라며 "이번 투자는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클라우드 산업을 겨냥한 선제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