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증권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_늘봄학교(1)
파월 의장이 보낸 '6월 금리동결' 신호
노우진 기자
2023.05.22 08:12:45
은행권 스트레스에 대한 우려 드러내…부채한도 협상은 '난항'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2일 08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미국 증권시장이 다사다난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동안 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부채한도 협상이 드디어 타결에 가까워지나 했더니 이날 공화당이 테이블을 떠나면서 회의가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영향으로 19일(현지시간) 미국 증권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결국 하락 마감했습니다. 게다가 은행 섹터는 더욱 강한 하방 압력을 받았는데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이 지역은행을 뒤흔들었습니다.


우선 그동안 월스트리트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금리에 대해 살펴보죠. 이날 토마스 라우바흐 리서치 콘퍼런스에 참석한 파월 의장은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는 "긴축 정책을 오랫동안 유지했다"면서 "여기까지 온 상황에서 우리는 데이터와 점차 발전하는 전망을 보면서 신중한 평가를 할 여유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까지만 해도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게 분명했지만 이제는 과잉 긴축과 과소 대응의 리스크가 균형을 이루게 됐다"며 "연준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 정책을 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상적으로 통화정책의 영향이 실물경제에 드러나는 시차는 1년 이상이니, 잠시 시간을 두고 살펴보겠다는 파월 의장의 판단은 납득이 가는데요. 파월 의장이 이전까지 다소 강경하게 매파적 입장을 견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 밖의 태도 변화이긴 합니다.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는 이유는 은행권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파월 의장은 "은행 분야에서 일어나는 상황 변화는 신용 여건을 긴축시키는 요인이며 이는 경제 성장을 늦추고 노동시장과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 결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아도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그가 말하는 적절한 금리가 어느 수준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니 여지를 남겨둔 셈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금리동결 신호로 해석할 만한 발언이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관련기사 more
'부채한도 협상' 다음은 다시 '금리' 6월에는 금리인상 없다? 여전히 뜨거운 서비스업, 금리에 영향 줄까 버티는 미국 경제, 문제는 '금리'

실제 월스트리트에서도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기점으로 금리동결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내셔널생명보험사의 캐시 보스트잔시크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향후 나오는 데이터를 평가하기 위해 6월에는 금리를 움직이지 않는 게 그의 기본 시나리오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 역시 파월 의장의 발언을 전하며 "6월 금리인상 일시 중지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고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 21일 5시 30분 기준 금리동결 확률은 84.3%에 달합니다.


그럼 대체 은행권 상황이 어떻길래 파월 의장이 긴축 정책마저 멈추겠다는 걸까요? CNN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옐런 장관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CEO와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 월스트리트의 CEO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옐런 장관은 "은행업계가 계속 위기에 휘청대고 있다"며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합병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해요. 이 내용은 보도자료에는 담기지 않았습니다.


재무장관이 은밀하게 월스트리트의 CEO들을 만나 이런 메시지를 던진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전 JP모간 체이스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인수하며 상황을 수습했던 것처럼, 상황이 좋지 않은 은행들을 떠안으라는 요구를 한 것이나 다름없죠. 그리고 이는 달리 말하면, 대형은행이 뛰어들어야 할 만큼 취약해진 은행이 더 있다는 의미입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에드 밀스 애널리스트는 "합병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기도 했죠.


월스트리트는 이미 혼란스러운 상황인데, 부채한도 협상까지 교착상태에 빠졌습니다. 부채한도 상향 문제와 연계된 정부 지출 삭감을 둘러싸고 양측 간 입장 차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실무 협상이 일시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공화당 소속의 매카시 하원의장은 "백악관이 움직여야 하는데 어떤 조치도 없다"며 협상을 멈춘 이유를 밝혔어요. 이어 "우리는 내년에 더 많은 돈을 쓸 수 없다"며 "작년에 우리가 쓴 것보다 더 적게 써야 한다"고 덧붙였는데요. 이는 특정 부문에 대한 예산 삭감 문제에서 근본적 입장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고 풀이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평소 강조했던 의료 서비스 확대와 중산층 비용 감소 등과 관련한 예산 프로그램에서는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의미죠.


그래도 협상이 다시 진전될 기미가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21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어느 쪽이든 미국이 디폴트 상태에 빠지게 놔둘 리가 만무하죠. 재무부 역시 "6월 1일은 조정이 불가능한 데드라인"이라고 못 박으며 공화당을 압박하고 있고요. 이처럼 조금씩 협상 타결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니, 협상 일시 중단 등 관련 소식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 무료 회원제 서비스 개시
Infographic News
업종별 IPO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