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민 기자] 유바이오로직스의 흑자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콜레라 백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백신 단가도 오르고 있는 까닭이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0.9% 증가했다. 외형이 확대되면서 적자도 대거 줄이는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억원으로 47.2%, 순손실은 34억원으로 87.9% 감소했다.
유바이오로직스가 이처럼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은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의 판매 호조세 덕분이다. 시리아를 포함해 콜레라 발병 국가가 늘면서 백신에 대한 수요 역시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이다.
WHO(세계보건기구)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콜레라 발병 국가는 지난해 30곳으로 전년보다 7개국 늘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유비콜-플러스 공급량이 같은 기간 22.2% 증가한 3005만 도즈에 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았던 셈이다.
시장 일각에선 이에 유바이오로직스가 올해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의 경우 콜레라 발병률이 낮은 시기인 1~2월에 이미 18개국에서 유행을 하고 있는 데다, 작년 도즈당 1.33달러였던 백신 가격이 올해 유니세프와의 협의로 1.59달러까지 인상될 것으로 점쳐져서다.
시장 관계자는 "콜레라 백신 가격이 인상됐고 유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수준 이상의 물량을 유니세프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콜레라 백신 매출만 약 6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이 좋은 콜레라 백신 매출의 성장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장티푸스, 폐렴구균, 수막구균 등 다양한 백신 개발을 진행하는 등 매출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콜레라 백신인 유비콜-플러스로 매출이 단일화 돼 있다는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중 수막구균 백신의 경우 유비콜-플러스와 같이 공공시장 공략용으로 개발 중이다. 해당 백신은 현재 아프리카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수막구균의 X 혈혈청이 포함된 형태로 설계됐다. 이 덕분에 지난달 유니세프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후원 재단인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에서 54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수막구균 백신을 개발하고 나면 이 백신은 유비콜-플러스와 같이 자사의 핵심 캐시카우가 될 수 있을 것이다"며 "일단 수막구균 백신은 못해도 500억~1000억 가까이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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