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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에서 1위 여행사로 '우뚝'
이세정 기자
2023.03.13 07:48:22
①모두투어서 독립…박상환 회장, IMM PE에 경영권 넘겼지만 공동경영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7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하나투어의 뿌리는 모두투어다. 이 회사 창업주인 박상환 회장은 1989년 탄생한 국일여행사(모두투어 전신)의 창립 멤버로, 해외여행 자유화에 맞춰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창업주)과 함께 국내 최초의 홀세일(도매) 여행사를 차렸다.


국일여행사는 기존에 없던 사업모델을 선보이며 빠른 속도로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 여행) 시장을 평정해 나갔다. 박 회장은 국일여행사 공동 창업자이자 주요 주주였던 만큼 안정적인 직장 생활이 보장됐지만, 1993년 독립을 결정했다. 상장 시점을 놓고 우 회장과 뜻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회사 경영이 안정화된 만큼 증시 입성을 제안했고, 우 회장은 아직은 이르다며 이를 거절했다.


박 회장은 국일여행사 자회사였던 국진여행사(하나투어 전신)로 이동하며 우 회장과 이별을 준비했다. 이후 1995년 우 회장 측과 지분을 완전히 정리했고 이듬해 사명을 홀세일 여행상품 브랜드인 '하나투어'로 변경했다. 국일여행사 영업방식인 홀세일러를 그대로 계승한 하나투어는 가파른 성장이 가능했고, 2000년 여행사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박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고 왕좌에 오르기 위한 비책을 찾는데 몰두했다. 그는 항공사 좌석 대금을 선결제하는 시스템을 고안해 냈다. 당시 여행사들은 모객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항공사에서 할당 받은 좌석 대금을 후불로 지불해 왔다. 박 회장은 마켓쉐어를 확대하기 위해선 초기 비용부담이 크더라도 좌석 대금을 미리 결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상장으로 조달한 약 26억원의 현금 역시 선결제 대금으로 활용됐다. 그의 판단은 회사 운명을 바꾼 '신의 한수'가 됐다. 항공사들은 현금이 즉시 유입되는 하나투어로 더 많은 좌석을 배정해주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시장점유율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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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는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B2C(기업과 소비자) 사업을 위해 소비자 직판 여행사인 하나투어리스트를 만드는가 하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유입) 사업을 영위할 하나투어인터내셔널과 제주 여행 전문의 하나투어제주, 항공사 업무 대리점(GSA)의 투어마케팅코리아 등을 세웠다. 일본과 중국, 홍콩, 미국 등 다수의 해외 법인을 설립했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런던증권거래소와 도쿄증권거래소에도 상장했다.

(사진=하나투어)

시장에선 하나투어가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던 또 다른 이유로 박 회장 곁을 지켜온 가신들을 꼽는다. 박 회장이 국진여행사로 이동할 때 따라 나선 최현석 전 부회장과 중학교 동창인 권희석 수석부회장의 노력 덕에 회사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단 이유에서다. 실제 최 전 부회장은 업계 내 손 꼽히는 영업 전문가로 아웃바운드 사업을 총괄했고, 광고대행사에서 재무와 광고 파트 경력을 쌓은 권 부회장은 1996년 하나투어에 합류하며 호텔업과 면세업 등 신사업을 전담했다.


이들 덕에 하나투어는 2018년까지 연평균 2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보여 왔다. 여행업 초호황기이던 2017년엔 8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2018년 창사 최대인 8583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이 급감했고, 2021년엔 매출이 20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그나마 작년에 국내 여행사 중 유일하게 1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나투어는 여전히 업계 1위 사업자다. 하지만 신사업 실패와 비우호적인 경영환경 등에 떠밀려 주인이 바뀌는 혼란을 겪었다. SM면세점 등 비핵심 사업은 실적 악화가 거듭된 데다 온라인여행사(OTA)의 난립으로 경쟁이 심화됐다.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여행 보이콧 운동으로 패키지 고객수가 급감, 매출이 30% 가까이 감소했다.


박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경영권을 넘겨서라도 미래 투자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하나투어는 2019년 12월 1347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토종 사모펀드(PE)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분 16.7%를 확보하며 새로운 최대주주에 올랐다. 하나투어는 모두투어와 마찬가지로 사원지주제로 운영된 탓에 박 회장 지분율이 10% 미만이었다. 경영권 매각 후 박 회장 지분율은 6.53%로 더욱 낮아졌지만 IMM PE는 박 회장 등 창업자들과의 공동 경영을 선언했다. 현재 박 회장은 하나투어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경영 총괄을 맡고 있다.


한편 국일여행사는 2005년 뒤늦게 사명을 모두투어로 바꾸고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지만, 한 번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매출은 각각 1150억원, 478억원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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