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_늘봄학교(1)
에스엠 인수에 진심인 카카오와 하이브
이규연 기자
2023.02.17 08:15:56
카카오 글로벌 공략에 에스엠 천군만마…하이브 K-팝 선두 굳힐 수 있어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08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내부 전경. (제공=SM엔터테인먼트)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카카오가 보유한 디지털 네트워크 노하우와 K-콘텐츠를 융합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리딩 컴퍼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해외 국부펀드가 2023년 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전체 1조2000억원을 투자했을 때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했던 말이다. 카카오의 IT 역량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를 더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여기에 힘을 싣는 다음 행보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지분 인수 결정이었다. 카카오는 에스엠에서 발행한 신주 및 전환사채 매입을 통해 지분 9.05%를 쥔 2대 주주가 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시장 도전에 탄력을 더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곧이어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가 에스엠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18.46% 가운데 14.8%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에스엠 보통주 595만1826주(25%)를 1주당 12만원에 사들이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공개 매수가 끝나면 하이브는 에스엠 지분 39.8%를 소유한 새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관련기사 more
하이브 고지 선점...카카오 선택에 쏠리는 시선 법원 가처분 인용...카카오 에스엠 주식 취득 차질 에스엠, 카카오에 우선 신주인수권 부여 논란 카카오 비장의 카드 카카오엔터

더불어 하이브는 이 전 프로듀서가 아닌 에스엠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13일 직원 설명회에서 에스엠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고 이 전 프로듀서의 에스엠 경영 참여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서는 의결권 지분을 다수 쥔 하이브가 유리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에스엠 주가가 15일 종가 기준으로 12만원을 넘어서면서 하이브의 인수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더불어 카카오가 에스엠과 손을 잡았을 때 얻는 이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가 에스엠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기도 판교 카카오 사옥 내부 전경. (제공=카카오)

◆ 카카오, 글로벌로 갈 아티스트와 플랫폼 눈독


16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에스엠과 손을 잡았을 때 얻는 강점 중 하나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 확보를 들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음악과 미디어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을 살펴보면 아이유(본명 김지은), 몬스타엑스, 더보이즈, 아이브, 에이핑크 등이다. 화려한 라인업이지만 하이브의 BTS나 YG엔터테인먼트(이하 와이지)의 블랙핑크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흥행한 아티스트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반면 에스엠은 보이그룹 엔시티(NCT)와 걸그룹 에스파 등이 해외에서 일정 이상의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뿐 아니라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레드벨벳 등 인기 아티스트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카카오가 에스엠과 협업한다면 글로벌 팬덤 플랫폼 시장도 빠르게 안착할 수 있다. 에스엠 자회사인 디어유는 현재 팬덤 플랫폼 '버블'을 운영 중이다. 버블은 이용자가 매달 구독료를 내면 플랫폼에 입점한 아티스트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전체 이용자의 80%가 해외 이용자인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디어유는 최근 엔씨소프트가 운영하던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인수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에스엠과 협업하게 된다면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카카오의 IT 기술력도 플랫폼에 접목할 수 있는 셈이다. 


카카오 혹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이번 협업을 발판 삼아 향후 에스엠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의 자산 합계는 2022년 3분기 말 기준 5조5867억원으로 하이브(5조5235억원)를 앞지르게 된다.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우세에 서게 되는 것이다. 


하이브 서울 용산 신사옥 전경. (제공=하이브)

◆ 하이브, K-팝과 팬덤 플랫폼 1등 지키기


이는 곧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에 팔을 걷어붙인 배경과도 연결된다. 하이브는 BTS의 인기를 발판 삼아 국내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사로 발돋움했다. 그런데 카카오가 에스엠을 인수한다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하이브와 맞먹는 규모의 경쟁자가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


엔터테인먼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트렌드를 잘 읽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에스엠은 탄탄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갖췄다"며 "두 기업이 합병되거나 최소한 협업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만큼 하이브가 에스엠 지분 인수전에 뛰어들어 견제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에스엠과 협업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하이브에게도 장점이 된다. 하이브는 BTS 멤버들의 군 입대에 대비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르세라핌, 뉴진스 등 새로운 아티스트 육성에 힘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흥행 아티스트를 다수 보유한 에스엠이 합류한다면 하이브도 부담을 상당부분 덜어낼 수 있다. 


더불어 하이브가 에스엠을 인수하면 K-팝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서게 된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의 써클차트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하이브 산하 레이블의 음반 판매량은 1500만장, 에스엠의 음반 판매량은 1800만장으로 각각 집계됐다. 2021년 전체 음반 판매량이 6000만장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두 기업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글로벌 팬덤 플랫폼 시장을 사실상 장악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는 2022년 말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 수 5390만명에 이르는 대형 플랫폼이다. 여기에 버블이 더해지면 국내외 K-팝 팬덤을 하이브의 플랫폼으로 대부분 모을 수 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에스엠 지분을 매입하면 K-팝 아티스트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고 해외 레이블 인수도 병행해 원천 IP를 갖출 수 있다"며 "강점인 플랫폼 사업을 활용해 이익 레버리지가 높은 간접 매출 비중도 확대되면서 외형 성장과 마진 확보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바라봤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엘지유플러스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2021년 월별 회사채 만기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