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오피니언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회장님의 두 번째 도전은 성공?
강동원 기자
2023.02.01 08:00:25
SCM생명과학 前 대표 이병건 회장,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는···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07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기업공개(IPO)는 기업 생애주기에서 단 한 번뿐인 이벤트다. 기업들은 최대한 높은 몸값을 인정받기 위해 설립부터 상장 후 미래까지 전 과정에 걸친 청사진을 제시한다. 상장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관련 경험을 쌓은 공시(IR) 담당자를 영입하는 것은 물론, 업계 내에서 유의미한 영향력을 보유한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도 마찬가지다. 회사는 지난 2019년 7월 하나증권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하고 IPO를 준비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면역항암제 'GI-101'을 중국 제약사 심시어(Simcere)에 9000억원 규모 기술이전하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2020년 NH투자증권을 공동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듬해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임명했음에도 IPO는 감감무소식이었다.


수년간 경영성과 점검과 일정협의만 거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IPO는 이병건 회장 영입 뒤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회사 합류 뒤 과거 SCM생명과학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이끈 경험을 살려 상장 업무를 진두지휘했다. 상장예비심사(예심) 청구서를 제출한 뒤에는 각종 언론 행사와 인터뷰에도 이름을 올리며 회사 인지도를 높였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상장예심을 승인받은 뒤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상장 후 최대 시가총액은 3521억~4621억원이다. 주식시장 침체와 바이오기업 투자 외면 현상으로 1조원대 안팎으로 거론됐던 기업가치가 반토막났지만, 그토록 염원하던 코스닥시장 상장에 한 발짝 다가선 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상장 기대감을 키우는 것과 달리 이 회장이 대표로 재직하며 경영 전반을 이끌었던 SCM생명과학 주주들은 속만 태우는 모양새다. SCM생명과학은 지난 2020년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4000~1만7000원) 최상단으로 확정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상장 후에도 주가가 5만원을 넘보는 등 관심을 끌었다.

관련기사 more
에스씨엠생명과학, 주주에 손 벌려 빚 갚는다 지아이이노, IPO 도전…"5년 내 기술이전 5건 추가" 지아이이노, 당국 지적에 IPO 연기…무슨 일? FI 고심…오버행·매각제한 '이중고'

이후 행보는 실망 그 자체였다. 상장 2년 차인 2021년에는 일부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계획(IND) 자진 취하 사실을 늦게 공시해 불성실 공시법인에 지정됐다. 주가는 꾸준하게 내림세를 유지하며 1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여기에 재정난까지 겹치면서 이 회장은 결국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물론, SCM생명과학의 사업 부진이 이 회장의 책임만은 아니다. 다만, 회사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주가 부양 노력을 하지 않고 오히려 각종 제재로 시장의 신뢰를 저버린 점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퇴직 후 곧장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해 거액의 연봉과 25만주에 달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것도 투자 손실로 신음하는 주주에겐 달갑지 않을 것이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핵심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주력 파이프라인 임상 및 사업화에 속도를 내겠다. 회사의 미래 신성장을 이끌 신규 파이프라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기업가치와 성장성을 극대화하겠다"


이 회장이 지난 2020년 SCM생명과학 IPO를 앞두고 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현재 시장에서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SCM생명과학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회장으로서는 IPO 성공뿐 아니라 이전과 다른 사업 성과를 내야 체면을 회복할 수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조만간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그 약속을 지키길 기대해 본다.


이병건 SCM생명과학 당시 대표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서울IR)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D+ B2C 서비스 구독
Infographic News
업종별 메자닌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