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창민 기자] 중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이래CS의 경영진이 해임됐다. 경영권 분쟁에서 주도권을 잡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자베즈파트너스(자베즈)는 7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래CS는 이날 오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진 해임안'과 '신규 이사진 선임안'을 의결했다. 두 안건이 통과되면서 김용중 이래CS 대표이사를 대신해 최칠선 전 이래CS 사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경영정상화 방안을 두고 경영진과 자베즈는 팽팽한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번에 법원이 주총 개최를 위한 가처분 신청 2건을 인용하며 자베즈측이 승기를 잡게 됐다. 자베즈는 앞서 대주주 측 지분에 대한 질권 행사로 이래CS 지분을 71.58%까지 끌어올렸다. 주총을 개최할 경우 수월하게 기존 경영진들을 해임할 수 있는 상태였다.
전날 서울지방법원은 '주주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법원은 자베즈가 이날 주총에서 70%에 달하는 이래CS 지분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정당하다고 판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창원지방법원은 지난달 22일 '주총 개최 요구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주총 소집을 허가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자베즈는 지난달 주총 소집일을 11일로 확정하고 소집 공고를 내고 통보를 마쳤다.
자베즈는 다음 행보로 이래CS에 70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을 추진한다. 이 자금으로 현재 부도 처리된 40억원과 협력업체 미지급금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에 앞서 ARS 카드도 염두에 두고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ARS는 회생절차 개시를 유예하고 최대 3개월 동안 채권회수를 막아 채무자가 채권자와 사적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해주는 방안이다.
자베즈 관계자는 "회사가 경영 상황이 어려울 때 회생은 최후의 수단으로 놓고 다른 방안을 최대한 찾아야 한다"며 "회생을 추진하려는 경영진을 해임하면서 회사를 정상화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앞서 ARS 신청을 고려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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