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래CS는 최근 주주확정 기준일 및 주주명부 폐쇄기간을 공고했다. 지난해 말 창원지방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관계인 집회에서 가결되기 전 의결권자를 확정하기 위함이다. 관계인 집회는 이달 말로 예정됐다.

이번 회생계획안은 무리 없이 승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생계획서에 채권단의 요구가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채권단은 이래CS가 흑자를 내는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1630억원 상당의 채권을 변제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CS는 채권을 전액 현금 변제하기로 했다. 연내 주력자회사 이래AMS(83.3%)와 관계회사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30%)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두 회사를 매각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1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매각이 순조로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래AMS를 눈독 들이는 곳이 많아서다. 실제로 국내 몇몇 PEF 운용사는 일찍부터 회사의 기술력에 주목해 투자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AMS는 2022년 매출 5376억원을 올렸는데, 이래CS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7166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래AMS가 사실상 회사의 본체인 셈이다.

주주로부터 추가적인 자금을 수혈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대주주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연금재단이 수백억원을 투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총회연금재단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만큼 법정관리를 졸업시킨 뒤 회사를 매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총회연금재단은 PEF를 통해 이래CS의 최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총회연금재단이 이래CS에 처음 투자한 것은 지난 2015년이다. 자베즈파트너스(자베즈)가 조성하는 펀드에 300억원을 출자해 앵커LP로 나섰다. 당시 자베즈는 이래CS가 2018년까지 기업공개(IPO)에 나서야 한다는 투자조건을 설정했는데, 회사가 기한 내 상장에 실패하자 주주권리를 행사하며 소송전을 시작했다. FI와 갈등이 지속되면서 지난 2022년 12월 당시 최대주주인 김용중 전 회장은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해 1월 회사의 부도 상태에서도 자베즈는 김 전 회장과의 주주지위확인 가처분 소송에서 승리하며 지분 68%를 확보했다. 김 회장의 지분은 41.6%에서 8.9%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펀드의 앵커LP인 총회연금재단은 회사 주주와의 갈등을 이유로 펀드 기한을 연장하지 않고 자베즈를 GP에서 해임했다. 새로운 위탁운용사를 찾지 못한 총회연금재단은 현재 펀드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이래CS는 일반적인 회생기업과는 다르게 흑자를 유지하는 회사"라며 "채권만 변제하면 회생절차를 조기에 졸업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이래AMS의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는 만큼 회생계획안 승인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