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국내 경기가 2023년 상반기까지 침체기를 지난 뒤 하반기부터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팍스넷뉴스 2023 경제전망 포럼'에 참석해 "2023년 경제 이슈는 고물가가 아닌 경기침체"라며 "올해보다 내년 경제 상황이 나쁜 건 분명하지만 하반기 상황은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IMF(국제통화기금)가 앞서 10월 내놓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살펴보면 2023년 성장률은 2.3%로 예상됐다. 2021년 6.0%, 2022년 3.2%에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다만 경제성장률 하락 요인으로 꼽히는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리스크는 그 영향력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 연구실장은 "언급되는 리스크들을 쭉 보면 2020년부터 시작된 것도 있고 더 올라가 미중 경제전쟁부터 시작된 위기도 있다"며 "가장 최근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같은 리스크인데 이 또한 오래된 리스크 요인이라 시간이 가면 갈수록 부정적 영향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 동향을 살펴보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감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9.1%로 집계됐는데 이는 1981년 11월 이후 약 41년 만에 최고치에 해당한다. 다만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7월 8.5%, 8월 8.3%, 9월 8.2%, 10월 7.7%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 연구실장은 "미국 11월 물가 상승률이 곧 나올 것 같은데 시장에서는 7%대 초반 정도를 예상을 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6%대 후반이 나올 수도 있는데 적은 가능성이지만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주식시장은 폭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금리 기조가 내수 침체를 유발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2023년까지 하락세를 이어간 뒤 2024년에야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IMF의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살펴보면 2023년에 1.0%에 그친 뒤 2024년 1.2%, 2025년 1.8%, 2026년 2.1%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 역시 2023년 중 저점을 형성한 뒤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소는 대외 경제 충격이 2023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경기 하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바라봤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올해 2.5%, 2023년에는 2.2%로 예상됐다.
주 연구실장은 "문제는 국내 경기 바닥이 언제인가라는 점인데 일부에서는 바닥을 찍어도 경기가 회복하지 못하는 L자형 장기 불황 우려를 많이 나타내지만 그럴 것 같지는 않다"며 "수출 경기가 회복이 되면 V자는 아니지만 U자형으로 내년 하반기 중에는 경기 추세가 바뀔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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