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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최고 적립률…엄격한 리스크 관리
박관훈 기자
2022.12.12 08:05:15
높은 수익성 기반 보수적 운영...조달비용·부실률 상승은 부담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9일 14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사의 채권발행 규모가 늘면서 그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국내 8개 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작년 말 대비 4729억원 증가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카드사별로 대손충당금 적립 전략은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끈다. 각 사별 처한 상황에 따라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손충당금과 자본으로 분류되는 대손준비금의 비중을 달리하는 모습이다. 카드사별 대손충당금 전략과 그에 따른 효과를 살펴본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신한카드가 손익에 불리한 대손충당금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우수한 수익성과 모기업인 신한금융그룹의 안정적인 지원 등을 바탕으로 엄격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수하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과 채권 부실률 악화 우려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면서 기존의 보수적인 충당금 전략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9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포함) 적립 잔액은 2조1309억원으로 업권 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말 대비 4.6%(936억원) 증가한 액수다. 요적립액 대비 실적립액 비율도 105.3%로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신한카드의 경우 이미 수년전부터 높은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이어 왔다. 업계 1위 카드사로, 그간 높은 수익성과 영업규모를 확보하며 충당금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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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 세부 적립 내역을 살펴보면 손익 감소 효과를 일으키는 충당금의 비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준비금 비중은 낮은 편이다. 대손준비금을 제외한 대손충당금 잔액은 1조2643억원으로 전체의 60%에 달한다. BC카드(67%)를 제외하면 카드사 중 가장 높다. 반면 대손준비금 비중은 40%인 8666억원에 그쳤다. 이는 충당금 비중을 낮춰 수익성 보전 효과를 보는 일부 카드사와는 상반된 행보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채권에 대비해 쌓아두는 자금이다. 국제회계기준(IFRS9)에 따라 금융사가 자체 평가해 이익의 일부를 적립한다. 만약 해당 대손충당금이 금융당국의 감독규정에 따른 기준금액 보다 적으면 모자란 만큼 대손준비금으로 쌓는다.


금융사들은 채권 부실률 등에 대한 자체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함으로써 대손충당금을 더 쌓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손충당금이 회계 상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규모가 커지면 자연스레 순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상대적으로 수익성, 자금여력이 떨어지는 금융사의 경우 대손준비금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대손준비금은 자본으로 책정되기에 손익 감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신한카드의 경우 우수한 수익성과 모기업인 신한금융그룹의 안정적인 지원 등을 바탕으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을 이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실적 확대에 대한 압박이 적고 자금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그간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을 나타냈다. 상반기 말 기준 신한카드의 ROA(총자산순이익률)는 2.1%로 작년 말 1.8%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3년간 1%대 후반을 기록하며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3%대를 유지하며 평균 4%대인 타사 대비 안정적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업계 최고의 시장지위에 기반한 이익창출력과 규모의 경제를 통한 높은 비용절감 여력, 은행지주 계열의 조달상 이점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매우 우수하다"며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와 이에 따른 높은 충당금 적립 수준 등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올 하반기와 내년이다. 금융당국이 지난 7월부터 카드론에 대해 한층 강화된 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함에 따라 신한카드의 3분기 카드부문 수익성은 상반기 대비 저하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 조달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채권 부실률 상승 우려가 점차 확대되면서 이에 따른 수익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미 시작된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에 더해 향후 채권 잠재 부실률 상승으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를 비롯해 수신기능이 없는 대부분의 여신금융전문회사가 내년 수익성 하락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 충당금 비중을 높게 가져갔던 신한카드의 정책이 향후 수익성 방어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자체적으로 다소 완화된 리스크 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업황 전반에 악재가 몰리면서 그간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유지하며 충당금을 높게 쌓았던 카드사의 부담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급격한 수익성 하락을 막기 위해 이전보다 유연한 리스크 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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