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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흐름 양호하지만 '케뱅 IPO 때문에···'
한보라 기자
2022.11.10 08:01:13
⑤FI와 체결한 케뱅 '풋백옵션' 비용 1조 전망···여전채 의존도 문제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9일 15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정부가 서둘러 지원책을 발표하고 5대 금융지주가 유동성 공급 및 자금 지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보험사가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연기하는 등 시장 경색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조달이 어려워진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사업을 축소하거나 다른 조달 방법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자금시장 경색에 가장 민감한 여전사들의 자금조달 계획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비씨카드는 타 여신전문금융회사와 달리 채권 롤오버 물량이 적어 당장 급하게 자금 조달에 나서지 않아도 되지만 향후 큰 규모의 자금 조달 이슈가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또, 채권시장 경색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에 의존한 기존이 조달 수단도 바꿔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비씨카드가 발행한 여전채 가운데 만기가 1년 이내로 접어든 금액은 1400억원으로 전체 발행량의 17.7% 정도다. 오래 무차입 기조를 유지했었던 만큼 차환해야 하는 물량도 카드업권에서 가장 적다.


비씨카드가 무차입 경영을 깨고 회사채 발행 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우리카드가 회원사에서 이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지난 2020년이다.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자체카드 발행 및 직접금융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차입을 실시한 것. 비씨카드는 전업 카드사 등 자체 결제망 구축이 어려운 금융사를 대상으로 결제 프로세싱 업무를 대행하는 것을 주 수입원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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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기준 비씨카드의 결제 전산망을 이용하는 카드는 4560만장, 가맹점은 337만개다. 결제전표 매입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7년 말 24.9%에서 지난해 말 23.0%로 천천히 하락하고 있다. SC제일은행, 전북은행을 시작으로 핵심 회원사였던 우리카드까지 자체 결제망 구축에 나서자 사업 다각화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외부차입에 나선 것.


결제전표 매입업무 특성상 비씨카드의 유동성 및 수익성 저하가 가시화되는 건 2~3년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원사들이 이탈하기 전 발급한 카드라면 폐기되기 전까지 비씨카드의 전산망을 통해 결제전표가 오고가기 때문이다. 이에 미래 수익성을 위해 할부금융이나 대출 시장 진입을 엿보고 있으나 아직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전업 카드사가 유동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대표적인 이유가 사업 다각화로 인한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자금조달 문제가 부상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회사인 케이뱅크 IPO 여부가 비씨카드 자금 수급에 가장 큰 변수다. BC카드는 케이뱅크의 지분 33.72%를 쥐고 있는 최대주주다. 지난해 6월 비씨카드는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함께 참여한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상장이 불발되더라도 투자금에 약속한 수익률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매도청구권(풋옵션)-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FI가 투자한 금액은 7250억원(약 1억1154만주)에 달한다.


케이뱅크의 상장 예비심사 유효 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최근 피어그룹(비교기업)인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급격히 떨어진 점을 고려할 때 기존에 원하던 7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렵다. 내년 초까지 미뤄진 상장이 아예 불발될 경우 비씨카드가 물어줘야 하는 금액은 못 해도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반응이다. 


비씨카드도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야 할 수 있다. 차입 규모 자체가 크지 않지만 여전채에 의존한 조달 방법도 현재 시장 상황에선 사용하기 만만치 않다. 또, 신한은행 등 은행권과 체결한 미인출 신용공여(크레딧라인 한도)는 약 1000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대주주인 KT에 손을 벌려야 할 수도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사업 구조상으로는 자금을 별도로 끌어올 만한 일이 없으므로 유동성 위험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면서도 "시장에서는 케이뱅크 IPO가 순조롭게 이뤄질지, 만약 불발될 경우 비씨카드나 KT 측에서 어떤 식으로 대응에 나설지를 가장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비씨카드 관계자는 "발행금리 추이 등 국내외 채권시장 여건을 주시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조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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