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반도체 신뢰성 분석기업 큐알티(QRT)가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다. 지난 5월 상장예비심사(예심) 청구를 철회한 지 3개월 만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고객사를 보유한 데다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거두고 있어 IPO 성패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QRT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예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총 공모(예정)주식수는 88만4000주다. 최대주주는 지분 82%를 보유한 김영부 대표이사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QRT의 IPO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3월 예심을 청구했으나 IPO 시장 위축이 장기화하고 심사 기간이 길어지자 이를 철회했다. 예비심사 청구부터 청약까지 3~4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르면 연내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QRT는 지난 2014년 4월 SK하이닉스 반도체 검사 부문이 분할 후 설립된 회사다. 반도체 제품 신뢰성 평가·불량 분석과 반도체 장비 보드 제조·판매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다. 특히 SK하이닉스와는 '소프트 에러 테스트 장비 상용화'를 위한 국책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의 차세대지능형 반도체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이뤄진다.
실적 성장세도 뚜렷하다. QR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19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각각 31%, 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6억원에서 124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최근 3년(2019~2021년)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17.8%에 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QRT가 시장 위축 탓에 지난 5월 예심을 한 차례 철회했으나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고 실적 성장세도 뚜렷해 IPO 성공은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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