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정밀 치료제 개발업체 보로노이가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시장평가 우수기업 제도(유니콘 특례)' 1호라는 점에서 최근 투자심리가 악화한 바이오주에 새 바람을 불러올 지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이달 24일 코스닥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 시초가는 이날 오전 8시30분~9시에 공모가 4만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 매도·매수가격이 일치하는 가격으로 결정한다. 상장 당일, 주가급변을 완화하기 위한 변동성완화장치(VI)는 적용되지 않는다.
최근 바이오 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보로노이가 유니콘 특례 1호로 증시에 입성하는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제도는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상인 기업에 전문평가기관 한 곳에서만 기술성 평가 결과 A등급을 획득하면 상장심사 자격을 부여한다. 보로노이는 지난해 6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A등급을 받으며 해당 요건을 충족했다.
기술력도 눈길을 끈다.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VRN07)'는 뇌혈관 장벽 투과율이 70~100%로 경쟁사를 압도한다. 보로노이는 VRN07을 포함해 지난 2020년부터 파이프라인 4건(해외 3건, 국내 1건)을 기술이전 했다. 현재 누적 총 마일스톤 금액 합계는 17억9050만달러(약 2조1000억원)다.
보로노이 역시 IPO 과정에서 기존 주주의 보호예수 체결 등으로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렸다. 보호예수는 기존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보로노이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전체 상장예정 주식(1263만8949주) 비중의 25.6%(323만5562주)다. 올해 증시 입성에 성공한 기업들의 평균(34.04%)을 9%가량 밑돈다.
보로노이는 이번 IPO로 확보한 520억원을 활용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임상 파이프라인을 20개로 확대하고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이어간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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