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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지 못한 북미진출의 꿈
김경렬 기자
2020.07.06 08:30:13
美 법인 엔씨웨스트 5년 연속 순손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3일 08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경렬 기자] 북미사업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북미법인 엔씨웨스트 홀딩스(NC West Holdings, 이하 엔씨웨스트)에 1338억원을 출자했다. 엔씨웨스트가 경영난에 빠지자 현금을 긴급 수혈한 것으로 관측된다. 엔씨웨스트는 5년 연속 적자를 지속해 지난해 증자 전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엔씨웨스트는 엔씨소프트의 미국 및 유럽 사업 담당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기존에 보유한 NC Interactive Inc. 및 ArenaNet Inc. 주식을 현물 출자해 2012년 말 설립됐다.


지난해까지 엔씨소프트가 엔씨웨스트 지분을 매입하며 투자한 비용은 총 2635억원이다. 엔씨웨스트는 2013년 1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급기야 2015년부터는 5년 연속 순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9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까지 자본총계는 (-)50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당시 엔씨소프트가 510억원을 출자했지만 지금까지도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1338억원을 출자를 단행해 잠깐 자본잠식을 면했지만 올 1분기 다시 자본잠식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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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하락세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942억원으로 전년대비 374억원 줄었다. 올 1분기 매출은 3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1016억원으로 2018년보다 443억원 더 많이 지출했다. 올 1분기 역시 (-)4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7억원 지출 규모가 커졌다.



잘못 꿴 북미사업 첫 단추를 찾으려면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01년 5월 엔씨소프트는 미국 게임 개발자 로버트개리엇(Robert K. Garriott)과 리차드개리엇(Richard Garriott) 형제를 영입했다. 로버트개리엇은 글로벌사업개발 및 기획 총괄로 일했다. 당시 엔씨소프트가 이들에게 게임 노하우를 전수받는 대가로 지불한 금액은 470억원이다.


리차드개리엇이 개발하던 FPS게임 '타블라라사'가 실패하면서 북미 사업은 본격적으로 삐걱대기 시작했다. 게임 실패를 이유로 리차드개리엇이 해고됐고, 리차드개리엇은 스톡옵션 행사시기를 잃어 2700만달러 손실을 봤다며 미국법원에 엔씨소프트를 고소했다. 2010년 엔씨소프트는 리차드개리엇에 331억원을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았다. 엔씨소프트가 이듬해 항소에 나섰지만 법원에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개리엇 형제가 회사를 떠난 후 글로벌 비즈니스는 일시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후 엔씨소프트는 북미시장을 꾸준히 두드렸지만 흑역사는 계속됐다. 2012년 파라곤스튜디오, 2018년 카바인스튜디오가 폐쇄된 것이 단적인 사례다. 각각 '시티오브히어로즈', '와일드스타'를 출시했던 곳으로 게임들이 저조한 실적을 내며 해체됐다.


다만 북미시장은 엔씨소프트가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길드워는 누적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했고, 블레이드&소울은 2016년 북미 실적을 25% 증가시키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엔씨웨스트는 북미법인들의 지주회사로 국내에서는 북미법인들을 통칭해 쓰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회사는 엔씨인터액티브(NC Interactive LLC, 지분 100%), 아레나넷(ArenaNet LLC, 지분 100%), 히든패스엔터테인먼트(Hidden Path Entertainment, 지분 45%) 등이다. 2018년에는 만성 적자인 카바인스튜디오를 흡수합병했다. 자회사 아레나넷은 개발과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고, 엔씨인터액티브는 퍼블리싱에 주력하고 있다. 아레나넷은 길드워 시리즈 제작 및 퍼블리싱을 담당한 회사다. 엔씨인터액티브는 올 하반기 '하모닉스(Harmonix)'가 제작한 음악게임 '퓨저'를 출시하는 등 퍼블리싱에 힘쓰고 있다. 히든패스엔터테인먼트는 게임 개발사로 지분 투자한 곳이다.


북미에 지주사를 둔 이유는 해당 지역 사업과 개발 전문 회사를 나눠 관리하면서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엔씨웨스트는 현재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부인 윤송이 대표가 이끌고 있다. 윤 대표는 2004년 사외이사로 엔씨소프트에 합류해 2008년부터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자리했다. 윤 대표는 위기 상황에서 아레나넷 구조조정을 맡는 등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사업 수장으로 김택진 대표의 부인이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책임 경영'이라는 말들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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