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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천태만상 주택홍보관 운영 실태
김진후 기자
2020.05.29 13:00:35
홍보관 나가자 수십명 OS요원 달라붙어…허울뿐인 ‘클린수주전’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1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후 기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반포주공아파트 1단지 3주택지구(이하 반포3주구)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클린수주전’을 도입했지만 건설사간 첨예한 갈등은 여전히 수면 아래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각 건설사들이 법 위반 소지가 있는 조합원 개별 접촉과 근거 없는 상호 비방 등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반포주공1단지 3주택지구에 설치한 주택 홍보관. 사진=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클린수주 시범사업으로 전면 도입…"쌍방향 소통 가능"


반포3주구는 지난 19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시공사 설명회를 열었다. 이후 수주전에 참여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주택 홍보관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서울시가 규정한 홍보관 운영 기간은 시공사 선정 총회 전 10일부터 총회까지다.


주택 홍보관은 앞서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수주전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대안으로 제시한 홍보 수단이다. 수주전 과열의 주범으로 지목받아온 외부 용역 운영요원(OS)을 완전히 배제시키기 위한 정책이다. 

현재 홍보관은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도입한 뒤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반포3주구의 경우 서울시가 ‘클린수주 시범사업장 1호’로 지정하고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양사가 ‘클린수주전’에 서약하면서 주택 홍보관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해당 서약은 양사의 위반 행위가 발각될 경우 수주전에서 철수한다는 내용이다.


조합 내규에 따르면 3회에 걸쳐 해당 행위를 반복하면 해당 건설사의 시공권 입찰을 제한하고 입찰보증금을 몰수한다. 현재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조합원의 신고로 각각 1회씩 경고를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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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관계자는 “입찰 참여자로서 합법적인 홍보 수단은 ▲언론 홍보 ▲공식 홍보물 ▲주택홍보관 밖에 남지 않았다”며 “언론 홍보와 공식 홍보물은 일방향적 소통이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크지 않고 조합원의 궁금증 해소에도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반면 홍보관에선 전문 인력과 조합원이 쌍방향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덜 시끄러운 경쟁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홍보관이 음지에서 갈등 부추기는 꼴" 지적도


다만 반포3주구의 클린수주가 허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음지에서 상대 건설사가 개별 홍보 등 규정 위반을 저질렀다는 신고가 빗발치고 있다. 조합원 중에는 '홍보관의 짧은 운영 기간 등에 따른 시행착오로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클린수주가 조합원 간 갈등을 부추겼다'는 반발도 나온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27일 반포3주구 홍보관 주변은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문제는 각사의 명찰을 단 정식 홍보 요원 외에 주변을 배회하는 정체불명의 인원들이었다. 이들은 홍보관에서 나오는 기자를 조합원으로 오인하고 우르르 따라 붙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건설사 관계자가 손 사레를 치자 이들은 뒤늦게 자리를 피했다. 해당 건설사는 홍보관 개관 직후부터 비슷한 행태를 보이면서 수차례 지적을 받아왔다. 운영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도 개선 여지는 보이지 않았다.


홍보관 주변뿐 아니라 반포3주구 상가와 단지 곳곳, 심지어는 온라인에서도 건설사 직원들이 자리하며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반포3주구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단톡방에서 OS들이 조합원 행세를 하며 상대 건설사를 비방하다 들통 났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반포3주구 조합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 출처=반포3주구 커뮤니티 캡쳐.

◆계약 조건 '후분양 vs 리츠'…조합원 “모두 가정일 뿐”


재건축 사업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콘텐츠면에서도 갈등이 이어지고 있었다. 대우건설은 홍보관 내부를 모두 삼성물산과의 비교군으로 꾸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유럽 유명기업 등에서 공수한 소재로 ▲대리석 ▲창호 ▲인덕션 ▲층간소음 등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계열사 역량을 강조했다. 방문객은 삼성전자 디스플레이를 직접 터치하며 시간별, 계절별로 단지의 경관 변화를 보여주는 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단지 내부 경관과 조경은 삼성물산 조경부문의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콘텐츠 중 으뜸은 조합과의 계약 내용 비교였다. 조합원 전용으로 마련한 홍보관 깊숙한 공간에서 자사와 상대 건설사의 계약내용 비교 영상물을 주기적으로 상영하고 있었다. 한 조합원은 “후분양 적용 유불리와 사업비 대출 보증 여력 등에서 첨예한 갈등이 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분양가 상한제를 고려하면 공시지가를 반영한 적정 수익률을 얻기 위해 후분양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합 측에 제안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선분양 또는 후분양으로 하되 일반분양 분을 리츠(REITs)로 상장해 조합에 이익을 돌려주겠다고 확언했다. 다만 리츠 방식은 서울시가 반대 의견을 표하면서 실현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반포3주구 조합원 K씨는 “양사의 주장은 대동소이한 수준으로 본질적인 문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권을 갖고 있을 때보다 못한 계약 내용”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계약 특약을 이행하면 되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론 후분양이 유리해 보이지만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경우 금융비용만 발생한다. 대우건설의 선분양 역시 현재로선 가정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조합원 J씨도 “양측이 내세우는 조건은 모두 나름의 한계를 갖고 있다”며 “수주전 특성상 한 곳만 이기기 위해 주장하는 내용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많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바뀐 수주전 풍경


코로나19의 여파로 홍보관 현장의 분위기도 이전과 달라졌다. 조합원 등 방문객이 몰리는 장소인 만큼 방역에 초점을 맞춰 홍보관을 꾸몄기 때문이다. 양사 모두 방문객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추후 방역문제로 비화할 경우 정보공유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작성해야 홍보관에 입장할 수 있었다.


다만 디테일에선 차이가 있었다. 삼성물산은 발열체크와 손세정 등 기본적인 방역 작업 후 입구 전면에 배치한 삼성전자의 전신소독 미스트를 경험할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해당 방역 장비와 더불어 미세먼지 클린시스템을 가구 내부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기본 방역 외에 별도의 절차는 없었다. 다만 홍보관 내부는 예약제로 운영해 인원 밀집을 막고 하루 두 번 건축물 방역을 실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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