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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된 롯데푸드 거래
이호정 기자
2020.01.06 13:18:53
② 원재료 결제일 놓고 '삐거덕'…납품 중단에 가압류, 민사소송까지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3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바이오중유 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에너바이오는 경영을 지속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 장밋빛 전망을 품고 롯데푸드와 체결했던 원재료 납품계약이 독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롯데푸드는 에너바이오가 수차례 매입채무(납품대금)를 지급하지 못하자 원재료 공급을 완전히 끊었다. 최근에는 가압류와 민사소송 등에 나서며 경영진을 옥죄고 있다. 


에너바이오와 롯데푸드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에너바이오는 2017년 중순부터 롯데푸드와 인연을 맺었다. 바이오중유 생산을 위한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에너바이오는 대기업인 롯데푸드가 원재료 납품을 제안하자 흔쾌히 받아들였다.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거덕댔다. 물품거래 계약을 위해 협상테이블에 앉았던 선우희석 에너바이오 대표와 롯데푸드 유지사업팀 H전무(당시 상무)는 대급결제 기한을 놓고 한참을 줄다리기 했다. 선우희석 대표는 바이오중유를 공급하고 공기업에서 2~3개월 단위로 결제를 받는 만큼 원재료 매입대금도 90일 이내에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반면 H전무는 회사의 규정을 이유로 45일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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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바이오는 물리적으로 45일 결제가 불가능했지만 원재료 확보가 시급해  2017년 7월 롯데푸드의 조건을 수용했다.  같은 달 진행한 첫 번째 거래는 규모(6000만원)가 크지 않았다. 에너바이오는 약속대로 9월 중순 롯데푸드에 대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8월부터 거래액이 커지면서 결제일에 미스매칭이 발생했다. 


에너바이오는 8월과 9월 롯데푸드에서 3억3000만원어치의 원재료를 납품받았지만 10월 지급한 대금은 6000만원에 그쳤다. 12월에도 26억2000만원을 결제해야 했지만 22억3000만원만 입금했다. 결과적으로 2017년 3억9000만원(납품 43억원, 결제 39억1000만원)의 빚을 진 채로 첫해 거래를 끝마쳤다. 2018년에는 1월부터 9월까지 194억5000만원어치의 원재료를 납품받고, 209억9000만원을 결제했다. 


하지만 에너바이오는 모든 금액을 제대로 결제하지 못했다. 롯데푸드는 회사 측에 매입채무 결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채무를 빌미로 납품물량을 줄이고 원재료 공급가격을 올렸다. 2018년 10월부터는 원재료 공급을 아예 중단해 공장을 멈춰 세워야 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에너바이오에 돌아왔다.  


에너바이오 측은 갑작스런 원재료 가격인상으로 매달 5억원 가량의 적자를 보면서 바이오중유를 납품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거래가 끊긴 이후에도 26억 1000만원을 변제했지만 추가적인 원재료 납품은 이뤄지지 않아 사업 정상화가 더디게 됐다는 입장이다. 롯데푸드가 최대주주인 미래SCI에 가압류와 민사소송을 제기해 회사가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것이다.   


에너바이오 관계자는 “원재료 공급이 끊기면서 대금변제 능력을 상실한 에너바이오를 대신해 대주주 미래SCI가 소액이나마 상환 중이었고, 공장을 돌려야 빚을 갚을 수 있단 판단 하에 (롯데푸드와) 거래재개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했다”며 “일례로 올 1월 서울 충무로 소재 건물의 근저당권을 제공하는 대신 롯데푸드가 10억원어치 이상의 원재료를 공급하는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지금껏 원재료 납품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롯데푸드 역시 에너바이오가 적자를 보면서 공기업 발전소에 납품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미결제를 이유로 원재료 납품을 일방적으로 줄였다”며 “2018년 바이오중유 시장이 더욱 활성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결제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계약대로 대금결제를 이행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당사의 귀책사유지만 롯데푸드 역시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고려치 않고 지속된 압박을 가한 것은 분명 상생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롯데푸드는 에너바이오가 경영실패의 책임을 대기업인 롯데푸드에 전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017년과 2018년 결제하지 못한 대금이 35억6000만원에 달했는데도 변제 요청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가압류와 민사소송을 제기하게 됐다는 것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자진변제를 거듭 촉구했으나 에너바이오가 이에 응하지 않고, 이 회사의 대주주이자 연대보증인인 미래SCI에도 채무변제를 요청했으나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아 가압류 3건과 민사소송을 제기하게 됐다”며 “에너바이오가 경영실패의 책임을 당사에 전가하려는 행위를 멈추고 남아 있는 채무 13억원여에 대한 변제가 이뤄지면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조치를 중단 및 취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1월 미래SCI가 제공한 충무로 근저당권 역시 당사와 이 회사 간 신규거래에서 발생하는 채무를 담보할 목적이지 에너바이오의 기존 채무를 담보할 목적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미래SCI에서) 했다”며 “중소기업과의 상생 차원에서 미래SCI의 제안을을 모두 수용해 올 3월 물품거래계약을 새롭게 체결했지만 이후 계약을 위반하는 비상식적 행위와 채무변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원재료 납품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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