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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리스크 속 조달비용 개선 관건
최지혜 기자
2026.05.13 08:00:16
대손충당금 1조 넘어서…실적악화, 조달비용 상승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 충당금 및 재무비율 현황.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차장)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롯데건설이 신용등급 하락과 돈맥경화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했다. 지난해 한차례 신용등급 하락을 겪은 롯데건설은 이로 인한 이자율 상승으로 유동성 지표와 레버리지 지표가 악화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지난해말 기준 대손충당금 잔액은 1조2522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건설의 대손충당금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대손상각비 역시 전년보다 103.7% 증가한 2268억원을 나타냈다. 


롯데건설의 충당금이 불어난 배경에는 각종 미수금이 있다. 지난해 롯데건설의 분양미수금과 공사미수금 등을 합산한 총 미수금은 2조1948억원으로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분양미수금의 대손충당금 설정비율이 37.8%, 공사미수금이 14.9%에 달한다. 여기에 장기대여금 1조4616억원의 경우 절반 이상(54.2%) 충당금으로 넘어갔다.


대손비용은 수익성 지표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롯데건설의 영업이익은 10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7.9% 급감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68억원 흑자에서 114억원 순손실로 돌아서며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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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의 급격한 감소는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0.64배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보다 금융기관 등에 지불해야 할 이자비용이 커진 것이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상태가 지속되는 기업을 '한계기업'으로 분류하는데 롯데건설은 이 범주에 발을 들인 셈이다. 롯데건설의 경우 ▲2021년 15.13배 ▲2022년 4.36배 ▲2023년 1.28배 등으로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했고, 지난 2024년 0.97배로 1배를 하회한 뒤 지난해까지 악화 흐름을 이어갔다.


차입금 부담 역시 롯데건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확대되면서 투입된 자금의 회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순차입금의 증가로 전이됐다. 지난해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2조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 뛰었다. 이는 차입금 증가와 현금성자산이 맞물린 결과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도 일제히 경고등을 켰다. 순차입금비율은 64.9%로 전년보다 11.4%포인트 상승했고 안정세를 보이던 차입금의존도 역시 지난해말 29.3%를 기록하며 4.4%포인트 올라섰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건설업 평균 차입금의존도는 22.61%, 이자보상배율은 1.86배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조달비용 부담이 가중하는 악순환이 나타난 것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롯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단기 신용등급 또한 A2+에서 A2로 낮아졌다. 신용등급 하락은 조달 비용 상승을 유발하며 실적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문제는 롯데건설이 부동산 PF 리스크와 돈맥경화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신용등급 개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점이다. 신용평가사는 건설사의 재무안정성, 우발채무, 자금조달 능력 등에 주목해 신용도를 평가한다. 


롯데건설이 보유한 부동산 PF 대출 보증 가운데 신용등급 관련 조기상환조항이 걸린 보증액은 2조1625억원 규모다.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하락하는 경우 이들 PF의 기한이익을 잃게 된다. 또 이자자금보충제공자로 나선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의 장기 신용등급이 A-로 내릴 경우 채무자가 PF의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지난해 각종 재무지표가 하향세를 그리는 가운데 롯데건설이 올해를 실적 회복의 원년으로 삼을지 주목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을 고려해 사업장 채권미회수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손실을 선반영했다"며 "손실을 미리 해소한 만큼 올해는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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