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장소영, 배지원 기자]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 채비(CHAEVI, 옛 대영채비)가 최근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밴드 최하단인 1만2300원을 받았다. 공모가격이 희망밴드 하단으로 확정되면서 기관투자자의 투심 확보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채비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를 1만2300~1만5300원으로 제시했지만 최종 결과는 밴드 하단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사의 상장예정 주식수를 고려한 예상 시가총액은 5755억원으로 채비는 20일과 21일 양일간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자 가운데 총 751개 기관이 참여했다. 청약 경쟁률은 55대 1로 국내외 참여기관 중 전체 70%에 달하는 520곳은 하단 이하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상단 이상의 가격제시는 206곳(약 28%)으로 집계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대 1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는 올해 처음이다. 지난해의 경우 100대 1 미만의 저조한 성적을 낸 기업은 총 77곳 중 단 3곳 뿐이다. 이 가운데 와이즈넛, 오름테라퓨틱의 공모가는 하단 밴드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시장에서는 채비의 향후 성장성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분위기가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전기차 캐즘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전기차 시장 수요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채비 IPO 흥행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8300~9500원으로 공모밴드를 제시했지만 공모가는 하단인 8300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상장 첫 날 공모가 주당 9500원까지 오르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한 달째 6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채비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경쟁자가 많지만 채비는 급속충전소 사업 1호로 상장을 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가의 방향은 케이뱅크로 인한 우려와는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재무제표상으로도 채비의 매출은 성장 중이지만 아직 적자기업에 머물고 있다. 채비의 매출액은 지난해 1조17억원으로 전년(850억원)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96억3400만원으로 2024년 275억9700만원에 비해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약 545억원으로 전년(약 337억원)보다 1.6배 늘었다.
채비는 이번 수요예측 이후 1000만주로 계획했던 공모 물량을 900만주로 줄였다. 공모 규모도 기존 1530억원에서 1107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공모 청약은 4월 20~21일 진행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하나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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