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엑스(X) 미국 시장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자금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가세한 가운데 신규 ETF에 상장 첫날 7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고 경쟁 구도는 6파전으로 확대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상장한 미래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에 개인은 약 615억원을 순매수 했다. 이는 국내 상장 패시브 ETF 기준 상장일 최대 개인 순매수 규모다. 상장 1시간 만에 약 300억원 물량이 소화되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같은 날 상장한 한투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에도 개인 자금이 126억2923만원 순유입됐다. 초기 설정액 110억원을 넘어서는 자금이 몰리며 투자자 관심이 확인됐다.
두 상품 모두 로켓랩과 AST스페이스모바일,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인튜이티브 머신스, 플래닛 랩스, 에코스타 등 순수 미국 우주 기업에 투자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미래운용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을, 한투운용은 비교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전략을 택한 점에서 차이가 있다.
김남호 미래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순수 미국 우주 기업으로 구성된 ETF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점이 투자자 관심으로 이어졌다"며 "민간 우주 기업 중심의 산업 트렌드를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성도 높은 투자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김현태 한투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는 기존 우주·방산 펀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선보인 상품"이라며 "리서치를 기반으로 종목을 선별하고 시장 변화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우주 산업 성장 수혜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는 오는 5월 IPO 로드쇼를 거쳐 6월 말 상장을 추진하는데 상장 후 기업가치(시가총액)는 약 1조7500억 달러(약 2585조원)로 추정된다. 글로벌 5위 수준이다.
상장 전에는 스페이스X 지분 보유 기업이나 수혜 기업을 편입하고 상장 이후에는 직접 투자로 전환하는 구조의 ETF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미래운용 역시 지수 방법론에 따라 스페이스X 상장 이후 3영업일 뒤 최대 25% 비중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계획이다.
국내 우주항공 ETF 시장은 이미 경쟁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우리자산운용은 2022년 'WON 미국우주항공방산'을 처음 선보였으며, 현재 순자산총액(AUM)은 862억원 수준이다. 이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TIME 글로벌 우주테크&방산액티브'를 출시해 AUM 411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1Q 미국우주항공테크'를 출시해 AUM을 6160억원까지 키웠다. 현재 국내 상장 우주항공 ETF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삼성자산운용도 지난달 'KODEX 미국우주항공'을 선보였으며, 출시 한 달 만에 3715억원이 유입됐다. 해당 ETF 역시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지수 편입이 예정돼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타임폴리오운용이 14.24%로 가장 높았다. 액티브 전략의 유연한 대응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방산 수혜가 반영된 결과다. 이어 우리운용 12.99%, 삼성운용 6.16%, 하나운용 -0.35%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장은 6개 운용사가 경쟁하는 구도지만 추가 진입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오는 21일 'SOL 미국우주항공TOP10'을 출시할 예정이며, KB자산운용도 관련 ETF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ETF는 아니지만 기존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 내 스페이스X 편입을 고려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 편입은 상장 이후 지수 편입과 ETF 반영까지 수일 내 이뤄지는 구조라 기술적으로 복잡하지 않다"며 "상장 기대감이 형성된 구간에서 투자 수요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추가로 운용사들의 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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