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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따로 도는 농협은행…'상시 재편 체제'
차화영 기자
2026.04.17 07:25:14
장인환 이사 8월 만료로 하반기 교체 변수…조합장 중심 비상임 구조는 여전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6일 0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NH농협은행 이사회가 겉으로는 안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임기 구조 자체는 연중 변동을 전제로 한 '분산형 체계'라는 점에서 다른 시중은행과 차별화된다. 단순한 구조적 차이를 넘어 이사회 의사결정의 연속성과 견제 기능의 일관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해석된다.

대부분 시중은행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준으로 사외이사 임기를 맞춰 교체 시점을 관리하는 것과 달리, NH농협은행은 이사별 임기 종료 시점이 제각각이다. 특정 시점에 대규모 교체가 발생하지 않는 대신, 연중 지속적으로 인선 이슈가 발생하는 구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함유근·차경욱 사외이사와 이신형 비상임이사를 모두 재선임했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비상임이사 2명 등 이사회 구성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NH농협은행 이사회 현황.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차장)

이번에 재선임된 사외이사 가운데 함유근 이사는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로 한국빅데이터학회 회장과 KB국민카드,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를 지낸 디지털 전문가다. 시중은행 대비 디지털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NH농협은행 입장에서 디지털·AI 역량 보강을 위한 전략적 인선으로 해석된다.


차경욱 이사는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로 소비자보호 분야 전문성을 갖췄다. 금융소비자 보호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관련 정책과 제도 이해도를 바탕으로 이사회 내 리스크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이 기대된다. 비상임이사인 이신형 이사는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과 NH농협캐피탈 대표를 지낸 내부 출신으로 조직 이해도가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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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는 이번 주총을 통해 안정 기조가 이어졌지만, 이사회 구조상 연중 변동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장인환 사외이사의 임기는 올해 8월 말까지로 교체 가능성이 열려 있다. 특히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등을 지낸 경력을 감안하면 후임 인선 과정에서 정책 기조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이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임기 분산 구조는 다른 구성원에서도 확인된다. 김광수 비상임이사는 내년 3월이 아닌 6월 임기 만료 예정이며, 홍길 상근감사위원 역시 2026년 5월 말 임기가 종료된다. 강태영 행장도 올해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핵심 포지션의 임기 시점이 분산되면서 특정 시점이 아닌 연중 상시 재편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이는 공백 방지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전략 연속성과 의사결정 일관성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는 금융당국의 모범 관행과 맞닿아 있다. 금융당국은 이사회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특정 시점에 이사가 일괄 교체되는 것을 지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여기에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 등 사외이사 검증 절차가 병행되면서 선임 시점이 분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비상임이사 구성에서는 농협 특유의 색채가 드러난다. NH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 또는 NH농협금융지주 출신 인사와 현직 조합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하는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 조직 이해도와 농업 현장 대표성을 동시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협동조합 금융기관이라는 정체성이 이사회에도 반영된 사례로 해석된다.


다만 특정 이해관계자 중심의 인적 구성이 이사회 독립성과 충돌할 수 있는 구조적 한계도 내포하고 있다. 실제 정부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올해 3월 농협중앙회 특별감사에서 계열사 전반의 비상임이사가 조합장 출신에 편중된 점이 지적됐으며, 이해충돌 가능성과 내부통제 취약성이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이사회 역량표를 보면 NH농협은행은 금융, 경영, 법률, 디지털, 소비자보호, ESG, 재무 등 분야 전문성을 고르게 갖춘 것으로 나타난다. 김홍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률 분야를, 장인환 이사는 ESG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비상임이사로 참여하는 김광수 일동농협 조합장은 경영 분야를 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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