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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다리다 지친 투자자들…주주 세대교체 눈길
박안나 기자
2026.04.02 07:00:16
②8년째 표류 중인 증시 입성…세컨더리 시장서 구주 거래 활발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딜사이트DB)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야놀자의 기업공개(IPO) 여정이 2018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뒤 8년째 표류하면서 투자자 세대교체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상장을 전제로 유입됐던 기존 자본이 빠져나가고 이를 대체하는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상장 지연이 단순한 일정 문제를 넘어 투자자 교체를 촉발하는 구조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놀자는 지난 2017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2022년 내 상장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며 국내 증시 입성을 추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여행업 업황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기업가치 산정에 부담이 커졌고 상장 일정도 차질을 빚었다. 이후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약 2조원을 유치하며 분위기가 반전되는 듯했지만 상장 전략을 나스닥으로 선회하는 과정에서 IPO는 다시 지연됐다.


문제는 시간이다. 2010년대 초중반 투자에 나섰던 초기 FI들의 경우 투자 기간이 10년에 근접하면서 펀드 만기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 IPO를 통한 엑시트가 불확실해지자 일부 투자자들은 구주 매각을 통한 조기 회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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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주요 FI 투자 내역 (그래픽=김민영 기자)

실제 첫 번째 대규모 엑시트는 2021년 이뤄졌다. 당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는 야놀자에 약 2조원을 투자하며 기존 FI 및 오너 측 구주 약 90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초기 투자자들은 일부 지분을 매각하며 투자금 상당 부분을 회수했다.


대표적으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야놀자에 약 600억원을 투자했고 이후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약 1300억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원금 대비 두 배 이상의 수익을 확보한 셈이다.


다만 밸류에이션 하락도 투자자 이탈을 자극한 요인이다. 야놀자는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 투자 당시 약 1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최근 장외 시장에서는 2조~3조원대로 평가가 낮아진 상태다. 주당 거래가격 역시 2만원대에서 형성되며 고점 대비 큰 폭의 디스카운트가 반영됐다.


2024년 불거진 인터파크커머스 매각대금 미수금 문제는 밸류 신뢰를 훼손한 결정적 변수로 꼽힌다. 야놀자는 2023년 인터파크에서 쇼핑·도서 부문을 물적 분할한 '인터파크커머스' 지분 100%를 큐텐(Qoo10)에 1871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거래에서 야놀자는 약 1650억원 규모의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야놀자의 영업이익은 500억원 수준으로 연간 영업이익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나스닥 입성을 위해서는 SEC(미 증권거래위원회)의 문턱을 넘어야하는데 1600억원 규모의 대금 회수 불확실성이 나스닥 SEC 심사의 '내부 통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IPO 지연과 나스닥 상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세컨더리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 플랫폼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며 기관 보유 물량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이는 기존 투자자들이 상장 후 차익 실현이라는 장기 과제 대신 '상장 전 구주 매각'이라는 단기 실리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과정에서 투자자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야놀자에 투자했던 초기 투자자들이 상장 등을 통한 장기 수익을 기대한 자본이었다면 최근 유입되는 자금은 할인 매수를 통한 차익 실현을 노리는 세컨더리 펀드 성격이 강하다. 실제 에이아이엠(AIM)인베스트먼트 등 세컨더리 전문 운용사들이 초기 FI의 만기 물량을 받아내기 위해 수백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며 블록딜(Block Deal)에 나서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장 지연으로 투자자 간 이해관계가 갈리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주주 구성이 장기 투자자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상장 이후 주가 안정성에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사업 솔루션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며 "다만 상장과 관련되 분분은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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