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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부담에 현금 창출력 뒷걸음질…투자 회수 시점이 관건
이태민 기자
2026.03.30 07:58:10
① 글로벌 매출 성장했지만 영업익·순이익↓…'원 IP 리스크' 여전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4일 17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 (사진=이태민 기자)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취임 2년차를 맞는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의 중간 성과가 좋지 않다. 지난해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뒷걸음질 친 탓이다. 임기 만료까지 1년이 남은 상황에서 올해 꺼내드는 '쿠키런: 오븐스매시'의 성과가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매출 2956억원·영업익 63억원·당기순이익 108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매출(2362억원)은 24.7% 증가했지만, 영업익과 당기순이익(272억원·282억원)은 각각 77.1%, 61.7% 감소했다.


조 대표는 2번의 성적표를 받았다. 앞서 데브시스터즈는 2022~2023년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후 2024년 초 리더십 교체를 단행했다. 조 대표 체제 첫 해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2023년(매출 1611억원·영업손실 480억원·순손실 490억원)보다 매출은 45%가량 증가했고, 영업익과 당기순익은 흑자전환했다. 


문제는 지난해다. 외형은 커졌지만 비용이 더 빠르게 불어나면서 수익성이 다시 꺾였다. 쿠키런 IP 기반 게임의 해외 매출이 확대되며 전체 매출은 늘었지만, 하반기 들어 신작 효과가 약해지고 비용 부담이 커진 점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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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킹덤' 흥행으로 해외 게임 매출이 2024년 1269억원에서 2025년 2008억원으로 58%가량 급증하며 전체 매출은 크게 늘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신작 효과가 사라지고 비용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2024년(2090억원)보다 38%가량 상승한 28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인건비는 2024년 643억원에서 2025년 740억원으로 15% 늘었다. 

데브시스터즈 2024~2025년 실적 및 영업비용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특히 광고선전비의 경우 2024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새로운 지역에 진출할 때마다 현지 마케팅비가 집중 투입된 결과다. 쿠키런 시리즈의 인도 정식 서비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쿠키런: 모험의 탑'이 지난해 4월 일본, '브레이버스 카드 게임'이 그 해 7월 북미에 각각 진출했다. 


쿠키런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지식재산(IP) 확장 작업도 비용 부담을 키웠다. IP 관련 매출은 2024년 62억원에서 2025년 139억원으로 12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서울 덕수궁 특별전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 등 다수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다.


해외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지급수수료도 2024년 823억원에서 2025년 1051억원으로 27.7% 상승했다. 통상 게임 매출이 늘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에 지급하는 플랫폼 수수료(통상 매출의 30% 내외)도 함께 증가한다.


그 결과 지난해 비용 증가분(약 802억원)이 매출 증가분(약 594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해외 게임 매출 증가분(741억원)이 광고선전비 증가분(237억원)을 상쇄하고도 남지만, 지급수수료와 인건비도 동시에 늘면서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한 셈이다. 매출 회수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용이 선반영된 셈이다.


이는 현금창출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데브시스터즈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4년 451억원에서 2025년 83억원으로 급감했다.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에서만 107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기타자산이 59억원 증가하면서 가장 큰 유출 요인으로 작용했고, 매출채권도 41억원 늘었다. 영업현금흐름/총자산 비율도 2024년 17.3%에서 2025년 2.7%로 급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사업 구조다. 데브시스터즈의 게임 매출은 사실상 전부 쿠키런 IP에서 나온다. 쿠키런 IP 기반 게임은 이달 출시 예정인 '오븐스매시'까지 총 9종으로, 장르 및 플랫폼 차이가 있는 수준이다. '원 IP'를 벗어나 다각화를 추진 중인 업계 전반의 흐름과는 다른 행보다. 시장에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차기작 라인업이 중요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향후 쿠키런 성과가 둔화될 경우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어서다.


그러나 데브시스터즈의 미래 먹거리는 여전히 '쿠키런'이다. 회사는 21일 '데브나우'에서 차기작 라인업으로 ▲쿠키런: 크럼블(프로젝트 CC) ▲쿠키런: 뉴월드(프로젝트 N)를 공개했다. '뉴월드'는 오는 2029년 출시를 예고했으나, '크럼블' 공개 일정은 미정이다. 올해 게임 세계관을 총망라한 '쿠키런 유니버스'를 통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이다.


전제는 결국 '오븐스매시'의 성과다. 2021년 출시한 '킹덤'에 필적할 대작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킹덤'이 노후화할 경우 실적이 하락 곡선을 그리는 건 시간문제다. 따라서 '오븐스매시'가 테이블 세터 역할을 적절히 수행해야 차기작의 연타석 홈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데브시스터즈가 지난해 투입한 비용이 올해 실적으로 돌아오냐가 조 대표의 재신임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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