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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수협은행, 애큐온캐피탈 인수 '저울질'
강울 기자
2026.03.20 09:00:17
확장 필요성은 뚜렷…PF 부담·밸류 협상에 최종 참전 여부 갈릴 듯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9일 16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애큐온캐피탈)

[딜사이트 강울 기자] 카카오뱅크와 수협은행이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두 은행이 동시에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이번 매각이 비은행 확장 전략의 시험대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다만 아직 일부 후보군은 초기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제 경쟁 구도 형성 여부는 추가 원매자 유입과 인수 의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IB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애큐온캐피탈 지분 96%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로,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묶은 패키지 매각 구조다. 희망 기업가치는 1조원 초중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수협은행과 카카오뱅크 등 3곳 정도가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와 수협은행은 최근 매각 관련 자료를 요청하며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두 곳 모두 '전략적 필요성'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단순 관심을 넘어 실제 참여 여부를 가르는 분기점에 진입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수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11월 매각 절차가 본격화된 이후 인수 검토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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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캐피탈사를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기업금융·리스·할부금융 영역을 보완할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보고 있다. 규제로 막힌 여신 포트폴리오를 외연 확장하는 '우회 진입 카드'이자, 소매금융 중심 구조를 기업·중금리 영역으로 확장하는 체질 전환 수단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특히 지난 2월 열린 2025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결제 및 캐피탈사를 우선 타깃으로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 같은 행보에 힘을 싣는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결제 및 캐피탈사를 우선 타깃으로 M&A를 적극 추진 중"이라며 "캐피탈사는 인터넷은행이 접근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협은행 역시 금융지주 전환 전략과 맞물려 캐피탈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증권·보험 대비 인수 부담이 낮고 단기간 실적 기여가 가능한 점에서 지주 전환 초기 단계에서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비은행 자회사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속도와 부담'을 동시에 고려한 카드라는 해석이다.


실제 수협은행은 2022년 금융지주 전환 중장기 계획을 공식화한 이후 비은행 부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해 수협자산운용으로 출범시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했다.


다만 M&A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와 수협은행의 현재 움직임을 본입찰 참여를 전제로 한 '확정적 행보'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전략적 적합성과 가격, 자산 리스크를 동시에 저울질하는 초기 탐색 국면이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수협은행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방문한 사실은 있다"며 "다만 수협은행의 전략 방향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외 원매자로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거론된다. 다만 기존 한국투자캐피탈과의 사업 영역 중복으로 전략적 우선순위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실제 참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캐피탈사가 매물로서 주목받는 배경에는 수익성뿐 아니라 최근 업황 둔화로 기업가치가 조정되며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점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낮아진 밸류에이션 구간에서 비은행 자산을 편입할 수 있는 진입 타이밍으로 인식되는 셈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는 최근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다, 수년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기업가치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된 점도 매력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거래 성사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는 자산 건전성이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5941억원 규모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으며, 비주거 및 중·후순위 비중이 높아 손실 흡수력이 제한적인 구조로 평가된다. PF 자산의 질에 따라 밸류에이션 조정 폭과 인수 의지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신업계 다른 관계자는 "자산 규모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PF 익스포저를 감안하면 인수 이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결국 PF 자산에 대한 평가 수준이 가격이나 거래 성사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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