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일 "기아는 정제되지 않은 다이아몬드여서 굉장히 원초적으로 강하고 개성이 있다"며 "이를 잘 다듬으면 아주 훌륭한 보석이 될 것"이라고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정 회장은 이날 경기 용인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영국의 유명한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은 위기 속에서 진정한 리더십과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동료애를 보여줬는데, 기아의 위대한 여정과 닮아있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1944년 12월 김철호 창업자가 설립한 경성정공을 전신으로 한다. 우리나라 최장수 자동차 브랜드로, 1999년 현대차에 인수됐다. 정 회장은 2005년 당시 기아차 사장으로 회사를 정상화한 이력이 있다.
정 회장은 김 창업주에 대해 "남다른 비전을 품고 계셨던 분"으로 기억했다. 그는 "김 창업자는 자전거를 만들 때부터 비행기를 꿈꾸는 등 뛰어난 비전을 갖고 계셨다"며 "오늘날 우리에겐 익숙한 '모빌리티'라는 단어도 상경했을 시기에 자전거, 오토바이, 그리고 최초의 종합 자동차 공장까지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창업자가 모빌리티의 근간을 닦았다면, 정주영 창업회장은 도로·선박·인프라 등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이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현대차가 기아를 인수한 이후 두 기업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끈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에 대해서는 "현대차그룹이 출범할 당시 글로벌 톱 5라는 비전을 제시했다"며 "명예회장은 기아의 정체성과 고유한 문화를 존중해야 진정한 시너지가 발생한다고 믿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 회장은 "예전 슬로바키아의 슬로박 질리나 공장 시찰 때 (명예회장이) 저를 옆에 태우고 공장을 달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명예회장은) 아직 검수되지 않은 차를 본인이 직접 운전함으로써 품질과 현장을 강조했다"고 기억했다.
정 회장은 기아가 가진 특유의 DNA를 높이 평가했다. 2차례 부도와 12년 동안의 은행관리, 인수합병을 겪었지만, 다시 일어나 성장해 온 저력에 주목한 것이다. 그는 "기아의 80년은 쉽지 않았으면, 기아인이 가진 특유의 DNA로 모든 역경을 이겨냈다"며 "정 창업회장이 화성 공장 새천년 기념비석에 '기아 혼 만만세'라고 새기실 만큼 기아만의 독창적이고 강한 혼을 높이 평가했다. 앞으로 80년의 헤리티지를 가슴에 품고 100년을 향한 또 하나의 위대한 여정으로 나아가 우리 후대가 자랑스러워할 미래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기아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기아의 미래는 도전이었고, 지금까지 항상 (도전을) 해왔고, 앞으로도 이러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과거에 굴곡이 많이 있었기에 결국 (기아가 나아가야 할 것은) 도전이다. (김철호) 창업주가 가진 생각을 계속하고, (정몽구) 명예회장님의 생각도 (이어가면) 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회장은 "앞으로 갈 길이 더 멀기에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며 "많은 도전이 있어서 과거에 저희가 잘했던 부분, 또 실수했던 부분을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기아는 브랜드 역사를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재조명한 기아 80년과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역동적인 주행과 편안한 이동 경험을 브랜드 비전 속에 담아낸 기아의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를 최초로 공개했다. 행사에는 정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비롯한 기아 전·현직 임직원과 이학영 국회부의장과 김남희 광명시(을) 국회의원, 강기정 광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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