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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 중국 사모펀드에 빼앗기나
이우찬 기자
2025.12.03 17:53:28
중국계 자본 사업 실행 능력·신뢰 우려, 본입찰 후 가격 조정 프로그레시브 딜 불공정 거래 지적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17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그룹 흥국생명빌딩 사옥 전경. (제공=태광)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사가 중국계 사모펀드에 넘어갈 위기에 놓였다. 단기 투자자금 회수 목적의 외국계 사모펀드가 국내 부동산 시장과 기업 운영에 미칠 부정적 파급 효과에 우려가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서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당초 본입찰에서는 제시했던 인수 가격을 대폭 올려 1조1000억원 수준을 새롭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힐하우스는 지난 11일 본입찰에서 인수 가격으로 9000억원대를 제시했고 흥국생명은 1조500억원 수준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힐하우스는 매각 주관사로부터 추가적으로 가격 조정 기회를 얻어 흥국생명 제시가를 상회하는 금액을 주가로 제시했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돼 온 한화생명은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예비입찰에서 9000억원대를 제시했고 본입찰에서도 이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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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이 중국계 사모펀드에 넘어갈 경우 중국 자본의 국내 부동산 침투가 가속화할 우려가 제기된다. 힐하우스는 중국계 사모펀드로 당초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유력 인수자에서 사실상 제외돼 흥국과 한화가 유력 인수자로 거론됐다.


이지스 매각 측도 당초 금융당국의 인허가 이슈를 고려해 외국 자본에는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외국인 자본의 영향력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가 어려워 거래종결(딜클로징) 장벽이 높다는 점에서다.


사모펀드는 기본적으로 단기 투자자금 회수가 최우선이라는 특성상 외국계 사모펀드가 국내 부동산 시장과 기업 운영에 미칠 영향도 고려 사항이다. 최근 정부는 외국인 부동산 취득 과정에서 자금 출처와 세금 신고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시장 교란 요인을 차단하기 위해 외국인 부동산 거래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 제주도에서 대규모 중국계 자본이 유입된 프로젝트들이 좌초된 사례가 다수 존재해 중국계 자본의 사업 실행 능력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낮은 상황이다. 최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이슈를 계기로 국민 생활과 민감한 인프라 영역에서 중국계 영향력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확대된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이러한 규제 리스크, 정책 기조와의 충돌, 선례 기반의 불신, 사회적 수용성 저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국내 주요 자산을 중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것은 단순한 소유권 이전을 넘어 기업의 장기 가치 훼손과 시장 안정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한다.


특히 본입찰 이후 인수자 간에 추가로 가격을 경쟁시키는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 방식에 대해 불공정 입찰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프로그레시브 딜은 기업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본입찰을 통과한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다시 가격 경쟁을 붙여 매각 가격을 높이는 '경매 호가식' 입찰 방식을 의미한다.


투자은행의 상징 골드만삭스가 인수 후보들을 각 방에 가둬놓고는 각자의 가격을 흘려대며 매각 가격을 올렸다는 루머로 인해 '골드만 옥션'(Goldman Auction)이라고도 불린다. 기업의 실제가치 이상으로 과열 경쟁을 부추겨 결과적으로 인수자에게 과도한 재무 부담을 지우는 부작용 야기한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본입찰에서 제안된 가격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공정 입찰의 원칙"이라며 "경쟁자의 입찰 가격을 알려주면서 더 높은 가격을 추가로 유도하는 것은 금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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