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자회사 키이스트 경영권 매각 계약을 체결했지만 거래 종결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인수자인 신생 투자조합 이로투자조합1호의 자금력과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약금 34억원은 이미 지급됐으나, 남은 잔금 306억원 납입 여부와 신생 조합의 재무 안정성이 향후 거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이스트 최대주주인 에스엠스튜디오 외 1인은 최근 이로투자조합1호 외 1인과 보유 주식 659만251주를 34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매각 단가는 5160원이며, 잔금 납입은 오는 12월 4일로 예정돼 있다.
계약 완료 시, 이로투자조합1호는 에스엠스튜디오스가 보유한 키이스트 주식 554만7873주(28.38%)와 SMEJ홀딩스 보유 104만2378주(5.33%)를 양도받는다. 한편, 계약 다음 날 에스엠스튜디오스는 에스엠에 흡수합병돼 현재 키이스트 최대주주는 에스엠으로 변경됐다.
키이스트는 2016년 설립돼, 2018년 에스엠이 배우 배용준 씨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드라마와 영화 등 영상 콘텐츠 제작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활용 판권 사업과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에스엠은 지난해부터 키이스트 매각을 추진했으나, 올해 초 청담인베스트먼트와 케이엔티인베스트먼트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음에도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특히 업계 일각에선 인수자인 이로투자조합1호의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로투자조합1호의 대표 조합원은 김문경·김정태 씨로, 최대출자자(50%)는 김문경 씨다. 하지만 이로투자조합1호는 지난해 9월 설립된 신생 투자조합으로 구체적인 투자 이력이 공개되지 않아 자금력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다. 또 이로투자조합1호와 같이 경영권 인수에 나서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제니스C&M도 자본금이 8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생 투자조합에 대한 불안감은 키이스트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21일 장 마감 기준, 주당 매각 단가 5160원보다 낮은 4665원을 기록 중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이스트 지분 30%대를 340억원에 매입하는 것은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거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잔금 납입까지 인수자가 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주가 하락에 따른 계약 수정 및 파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가가 오른다고 매입 가격이 오르거나 하진 않지 않느냐"며 "통상 조합이 인수자면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키이스트 측은 관련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통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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