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중국 배터리 제조원가가 한국은 물론 미국·유럽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보조금이 없어도 이익을 낼 수 있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18일 이안나 유안타증권 부센터장은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5 글로벌 2차전지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배터리 산업 현황 진단 및 극복 방안'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 부센터장은 전기차(EV) 수요 둔화의 핵심 요인에 대해 "보조금이 끊기면 수익성이 안 나는 구조"라고 짚으며 중국의 가격 경쟁력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센터장은 "중국 LFP 배터리는 국내 대비 최대 60% 저렴하다"며 "보조금이 없어도 수익이 나기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소형차와 스탠다드 레인지 시장을 LFP로 빠르게 대체했지만, 중대형 패밀리카나 픽업트럭·프리미엄 모델은 출력과 주행거리 한계 때문에 여전히 롱레인지 배터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롱레인지 배터리는 아직 보조금 없이는 경제성이 나오지 않는다"며 "46 시리즈 배터리와 건식 전극 공정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극·음극 전극을 모두 건식 공정으로 전환할 수 있어야 비용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며 "공정이 상용화돼야 보조금 없이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고, 그때 비로소 EV 시장에서 20% 이상 외형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은 이에 대응해 롱레인지 기술과 특정 OEM 전속 공급망이라는 두 축을 강화하고 있다. LG그룹은 픽업트럭·프리미엄 모델 등 고부가 시장을 겨냥해 롱레인지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포스코그룹은 북미 현대차 메타플랜트향 전속 공급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이 부센터장은 미국 시장에 대해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에 기회가 남아 있다"며 "테슬라가 ESS 수주를 국내 기업들에 맡긴 사례처럼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악화되더라도 선점 효과를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에 공장을 짓고 증설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며 "정부 인센티브와 세액공제가 있더라도 원자재 관세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 시장은 "이미 내수 중심의 기술 자립화가 진행돼 외부 기업이 들어가기는 어렵다"며 "앞으로는 진입 장벽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시장에 대해서는 "중국을 강하게 제재하지는 않기 때문에 결국 가격 경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에 대해서는 "당분간 공급 과잉으로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2026년까지 글로벌 리튬 공급은 수요를 약 탄산리튬환산 5만9000t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15차 5개년 계획에서 전기차·2차전지 과잉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명시한 점도 가격 변동성의 변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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