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카카오가 2025년 2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반전 실적을 냈다. 실적 부진과 주가 약세, 신사업 부재, 창업주 리스크 등으로 압박을 받아왔던 상황에서 시장의 부정적 전망을 뒤집고 카카오톡 개편과 AI 사업 확대를 앞세운 하반기 전략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는 평가다.
7일 카카오는 연결 기준으로 2025년 2분기 매출 2조283억원, 영업이익 18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영업이익은 3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비용은 1조8424억원으로 2%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9.2%로 개선됐다.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상반기에는 조직 재정비와 고정비 절감 등 구조적인 비용 효율화에 집중한 결과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이 가능했다"며 "단순한 일회성 회복이 아니라 수익구조 자체를 전환한 성과"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그동안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눈에 띄는 신사업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창업주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경영 공백과 사법 리스크까지 겹치며 증권가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결과로 연초 대비 보수적으로 잡혔던 카카오에 대한 시각에도 변화를 예고하게 됐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사업 부문 전반의 안정적인 성장에 기반한다. 사업 부문별로는 플랫폼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조5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톡비즈 매출은 5421억원으로 7% 늘었고 광고 부문은 3210억원으로 4% 성장했다. 특히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은 16%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커머스 부문에서는 자기 구매 중심의 '선물하기'가 실적을 견인하며 관련 매출이 2212억원으로 10% 늘었고 통합 거래액은 2조5000억원에 달했다.
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기타 매출은 4348억원으로 21% 증가했다. 주차·퀵 등 모빌리티 사업 확장과 금융 기반의 카카오페이 성장세가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포털비즈 매출은 783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콘텐츠 부문은 게임 부진 영향으로 7% 감소한 9731억원을 기록했으나 뮤직(5175억원)과 스토리(2187억원)는 각각 1% 성장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톡비즈의 견조한 성장과 계열사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는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트래픽 구조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카카오톡 5개 탭을 연말까지 전면 개편하고 AI 기반 기능도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카카오톡 5개 탭을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친구 탭은 지인 기반 피드 형태로 전환되며 쇼폼 비디오 중심의 콘텐츠 탭도 함께 개편된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체류 시간을 20% 이상 확대하고 피드형·동영상 광고 중심의 신규 광고 상품으로 톡비즈 광고 수익 반등을 노린다.
AI 사업에서는 접근성과 활용성을 높인 '보편적 AI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졌다. 오픈AI와 공동 개발한 서비스는 9월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톡 대화 맥락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기반 AI 기능도 순차 도입된다. 자체 경량화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는 프라이버시 보호와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노린다.
카카오는 AI 모델 전략으로 내부 개발과 외부 협업을 병행하는 '오케스트레이션'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경량·중량·멀티모달·MoE 모델을 모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도 본격화되며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내부 서비스 및 외부 파트너와의 연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오픈AI와 협업 중인 서비스는 기존 챗GPT의 사용자 경험에 카카오의 국내 이용자 이해도와 자산을 더해 설계 중"이라며 "5000만 국민 모두가 일상에서 AI를 접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사용성과 확산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일 서비스로는 다양한 수용도를 커버하기 어려운 만큼 웹과 모바일 각각에 최적화된 경험을 설계해 AI 대중화를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CFO는 "AI를 비롯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카카오톡 내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광고주와 파트너들에게 새로운 연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톡 기반 생태계의 범용성과 확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AI 인프라 측면에서는 약 6000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남양주에 제2 데이터센터를 2029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GPU 임차와 자체 인프라 확장 등을 통해 AI 기반 서비스의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함께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신종환 CFO는 "톡비즈 외 플랫폼·콘텐츠 부문도 3분기부터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4분기부터는 수익성 중심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내년부터는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균형 있는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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