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하나카드와 우리카드가 올해 상반기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속내는 편하지 않다. 자체 실적이 역성장하면서 내실을 다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른 비은행 계열사들이 더 큰 순이익 감소를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두 카드사가 '톱'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 1102억원, 우리카드는 7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올렸다. 이는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순이익 규모다.
문제는 두 카드사 모두 역성장을 나타내며 실적 흐름이 악화했다는 점이다. 하나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5.5%, 우리카드는 9.5%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하나증권의 실적 부진이 순위 변화의 배경이 됐다. 하나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2240억원으로 하나카드(2217억원) 보다 앞섰다. 올해 1분기까지도 하나증권의 순이익 747억원, 하나카드의 순이익 545억원으로 순위가 유지됐다.
하지만 하나증권가 올해 2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상반기 실적에서 하나카드에 밀렸다.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0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6% 감소했다. 이는 하나카드의 상반기 순이익보다 34억원 작다. 하나카드를 추격하던 하나캐피탈도 올해 상반기 순이익 14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86.5% 줄었다.
우리카드의 상황도 비슷하다. 우리카드는 올해 상반기 우리금융캐피탈을 88억원 차이로 앞서며 우리금융 내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기여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같은 기간 44억원에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6.2%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카드는 상대적으로 실적을 방어한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게다가 우리금융의 경우 그룹 내 보험사가 아직 편입되지 않은 만큼 카드·캐피탈사가 비은행 계열사 실적을 견인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직후인 만큼 상반기 순이익 규모가 17억원에 그쳤다. 향후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 인수절차가 미무리 단계를 밟고 있어 본격적으로 보험사 운영이 시작될 경우 전체 자연스럽게 우리카드에 집중된 비은행 포트폴리오도 분산될 전망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카드사 전반의 경영 상황이 어려워 자체 실적이 악화됐지만, 지주사 입장에서는 비은행 순이익 관리를 위해 캐피탈사와 카드사가 충당금 인식 시기를 조율해 실적 낙폭을 분산시키는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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