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랭킹닭컴 운영사이자 코스닥 상장사 '푸드나무'의 유동성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결국 최대주주가 직접 자금 조달에 나섰다. 실소유주 김도형 대표가 보유 지분까지 담보로 내걸며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유상증자 등으로 여러 차례 자금을 수혈했음에도 불구하고 푸드나무의 유동성 압박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잇단 적자와 자회사 부실, 고금리 단기차입 부담이 겹치며 사실상 최대주주가 '구원투수'로 나서는 형국이다.
10일 자본시장업계에 따르면 푸드나무의 최대주주인 '온힐파트너스'는 2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만기 1년으로, 표면이자(쿠폰금리)는 없지만 만기이자율은 12~13%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힐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주식양수도 및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푸드나무 최대주주(지분율 37.57%)로 올라선 비상장사다. 수의사 출신이자 HLB바이오스텝(옛 노터스) 창업자인 김도형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푸드나무 대표도 겸임 중이다.
딜사이트 취재 결과, 온힐파트너스가 추진하고 있는 이번 CB 발행은 김 대표가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구조다. 자금 조달을 위해 온힐파트너스가 보유한 푸드나무 지분 등을 담보로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만기 시 상환이 어려울 경우, 최대주주 지위 상실 가능성까지 열려 있는 발행 구조인 셈이다.
온힐파트너스는 조달 자금을 활용해 푸드나무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실제 푸드나무는 지난달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증 납입 대상자는 온힐파트너스로 지정돼 있다.
푸드나무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운영자금(70억원)과 채무상환자금(30억)에 각각 사용할 방침이다. 운영자금은 영업활동 관련 물품대금에 쓰고, 채무상환자금은 KDB산업은행에서 빌린 단기차입금 일부를 상환하는 데 사용될 에정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푸드나무가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은 250억원에 달한다.
푸드나무는 연 이자율 6% 이상의 단기대출도 6건 보유하는 등 전반적인 유동성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4월에도 유상증자와 CB 발행 등을 통해 운영자금 목적으로 100억원을 조달했지만 유동성 부담이 커지자 다시 한번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모습이다. 잇단 자금 조달은 실소유주인 김도형 대표의 '푸드나무 살리기'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근본적인 수익 구조다. 푸드나무는 차입에 의존한 사업 확장으로 재무건전성이 훼손됐다. 최대주주가 교체된 이후에도 그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유동비율은 30.3%, 부채비율은 1912.3%에 달한다.
사업 실적도 부진하다. 푸드나무는 닭가슴살 판매 플랫폼 랭킹닭컴과 맛있닭 등 간편건강식품 제조부문인 플랫폼·제품 비중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플랫폼·제품 매출은 하락세다. 2022년 1800억원이던 플랫폼·제품 매출은 지난해 1151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 자회사 부진까지 겹치면서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푸드나무는 에프엔프레시, 에프엔풀필먼트 등 자회사 6곳을 거느리고 있다. 이 중에는 복합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에프엔플레이스와 ERP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에프엔블럭도 있다. 지난해 이들 자회사 대다수가 순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에는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유동성 확보 외에도 구조조정, 비용 효율화, 본업 경쟁력 회복 등 전방위적 개선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딜사이트는 관련 내용 확인을 위해 푸드나무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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