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금융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딜스탁론-딜사이트씽크풀스탁론
위기 속 전략…교보생명 '디지털'·한화생명 '글로벌'
차화영 기자
2025.04.30 07:05:10
②지속가능성 제고 위한 전략 방향 달라…오너3세 김동원·신중하 '승계'도 영향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06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 시간 이어져 온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생명보험업계 2위 다툼은 신용등급평가 보고서에서도 명확한 결론을 못 내리는 사안이다. 두 회사는 경쟁하면서도 나름의 길을 걸으며 업계 2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등 영향으로 두 회사의 위상에도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딜사이트는 닮은 듯 다른 두 생보사의 전략과 실적, 경영체제, 경영승계 과제 등을 통해 '2위의 자격'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과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제공=각사)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국내 보험산업의 성장 정체 등으로 보험사들은 변화와 혁신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안정적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교보생명과 한화생명도 마찬가지다. 눈길을 끄는 건 두 보험사가 전혀 다른 카드로 위기 대응에 나섰다는 점이다. 한화생명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고, 교보생명은 디지털을 파고들고 있다.


24일 공시된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어떤 방향성을 설정하고 있는지 뚜렷하게 나타난다. 당장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부터 강조되는 부분이 다르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해외사업 확장을 강조했다. 여 부회장은 "포화 상태에 이른 보험시장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사업 확장과 자산운용 역량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은 디지털에 힘을 줬다. 신 회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복합 불확실성 환경(VUCA)에 대비하며 디지털시대 성장동력을 가시화하자'라는 경영방침을 세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more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인수 마무리 교보라이프플래닛도 캐롯 전철 밟을까…신창재 회장 선택은 김동원, 인도네시아 성과 '주목'…종합금융사 발돋움 '구원투수' SBI그룹,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과 인연 주목

또 한화생명의 보고서는 해외사업 관련 내용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 '해외', '글로벌' 키워드만 100번 가까이 나온다. 경영 비전 세 가지 중 하나가 '해외사업 부문 국내 보험사 1등 추진'이기도 하다.


반면 교보생명은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혁신 사례, 내부 디지털 인재 육성 노력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교보생명은 중대성 평가 항목에도 디지털 혁신을 포함하고 있다. 중대성 평가는 기업에 중요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를 선정하기 위한 평가를 말한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관점 차이는 이사회 구성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화생명은 2023년 말 기준 사외이사 후보군을 금융·경제·법률·글로벌·디지털·기술 등 분야별로 관리하고 있는데 디지털 전문가를 따로 두지 않았다.


반대로 교보생명은 이사회 역량 평가에 '글로벌'이 포함돼 있지 않다. 대신 한화생명과 달리 실제로 디지털 분야 전문가가 이사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사회 역량 평가를 보면 신창재 회장과 문효은 사외이사가 디지털을 맡고 있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의 서로 다른 전략과 이에 따른 성과는 다른 생명보험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새 먹거리 발굴이 보험업계의 공통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업계 상위권 보험사의 전략은 하나의 해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최근 몇 년 새 해외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23년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리포그룹의 자회사 리포종합보험의 지분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경영권 인수 거래도 이르면 이달 안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동남아시아에서 성장 시장 확보와 고객 확장 전략을, 미국에서 자본시장의 우수한 투자 기회와 인력 확보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을 정해두고 있다.


교보생명은 디지털 혁신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기회도 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교보생명은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전용 보험 출시, 보험금 일괄 청구 서비스 등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신뢰도 다져간다는 구상이다.


또 디지털 혁신과 스타트업 발굴 등을 목표로 '이노스테이지' 플랫폼도 202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사업모델 혁신 등에 활용하기 위해 데이터 인프라도 구축 중이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글로벌'과 '디지털'에 얼마나 진심인지는 오너 3세의 역할에서도 엿볼 수 있다. 경영승계의 명분을 쌓을 필요가 있는 만큼 오너 3세에게 미래 핵심 사업과 전략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사장은 2023년부터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해외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바로 직전에는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지냈다.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


신창재 회장의 장남 신중하 그룹데이터TF(태스크포스)장은 2015년 회사에 합류할 때부터 줄곧 디지털과 관련해 역량을 쌓고 있다. 차남인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디지털혁신실장도 디지털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성공 투자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농협은행
Infographic News
업종별 IPO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