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비은행 부분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성장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환율 등을 고려한 리스크관리에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4일 2024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그룹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최근 다소 부진했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견조한 수익성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기대치에 부합하는 주주환원을 이행하기 어렵다"며 "비은행 계열사의 자체 경쟁력을 회복시키고 협업을 통한 시너지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순익 비중은 16% 수준이다. 2023년 하나증권의 적자 여파로 이 비중이 4.7%까지 떨어졌지만 어느정도 반등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은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부문 순익 비중을 30%대로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박 부사장은 "2021년 비은행 부문에서 1조3000억원 수준의 이익을 시현해 비중이 33%까지 올라갔다"며 "이 수준의 수익을 달성하면 그룹 전체 ROE(자기자본이익률) 제고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성장전략과 관련해서는 연간 NIM(순이자마진)을 1.43% 수준으로 맞춰 계획하고 있다. 정영석 하나은행 CFO 상무는 "저금리기조로 들어가면 핵심예금의 자연 증가분이 생긴다"며 "과거 많이 늘어날 때 20% 이상 핵심예금이 늘었는데 그 절반만 들어와도 조달부문의 수익개선이 상당 부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종무 부사장은 "지난해 원화대출 기준 성장률이 4%로 명목 GDP 성장률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올해도 원화대출이나 RWA(위험가중자산) 성장을 이 수준에 맞춰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율 영향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환율 민감도를 낮추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강재신 하나금융 CRO(최고리스크책임자) 부사장은 "(작년) 12월 환율이 상등하면서 관련 부분을 타이트하게 관리했고 올해도 이런 기조가 계속될 예정"이라며 "분기별로 RWA(위험가중자산)과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 관리 정책을 수립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발생할 대손충당금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 부사장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이 지난해와 비슷해 2022년이나 2023년 수준으로 내려가는데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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