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KT그룹의 고객서비스 전문 계열사 KTis가 타운보드TV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KTis는 사업 다각화와 동시에 디지털 광고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KT로부터 해당 사업부를 양수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is는 타운보드TV 사업부 매각을 논의 중이다. 최근 인수 의사를 표시한 잠재적 원매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타운보드TV 사업은 엘리베이터 안에 부착한 모니터로 각종 정보 콘텐츠를 제공하는 광고 서비스다. 흔히 엘리베이터TV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is가 지난해 말부터 타운보드TV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잠재적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입찰까지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KTis는 KT가 운영하던 타운보드TV 사업을 양수했다. 당시 KT는 ▲KTis가 우선번호안내사업 운영을 통해 광고서비스 역량을 갖춘 점 ▲KTis의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확장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 등을 고려해 사업부를 넘겼다. 이후 KTis는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통해 디스플레이 설치 대수를 기존 1만여대에서 5만여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KTis가 타운보드TV 사업을 본격적으로 영위하면서 이 회사의 디지털커머스 및 광고 사업도 급속도로 성장했다. 2021년 44억원에 불과했던 KTis의 디지털 커머스·광고 매출은 2023년 549억원으로 2년 새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08억원으로 작년 연간 기준으로도 외형 성장을 이뤘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매출 증가와 반대로 타운보드TV 사업의 수익성은 2023년을 기점으로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2022년 타운보드TV 등이 포함된 KTis의 기타부문 영업이익은 22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2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으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해당 부문 누적 영업손실이 2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급속도로 커졌다.
업계에서는 KTis가 수익성이 좋은 KT고객센터운영 등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타운보드TV 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KTis의 사업부문은 타운보드TV 사업 등이 유일하다(▲컨택센터사업 영업이익 98억원 ▲안내사업 42억원 ▲유통사업 46억원). KT고객센터 등이 포함된 컨택센터사업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51억원) 92.1% 증가했다.
KTis 관계자는 "기업전략 측면에서 타운보드 사업 매각을 검토 중"이라며 "광고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시장 전체를 다각도로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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