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카카오뱅크와 토스가 대출비교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수익을 키워가고 있다. 선발주자인 토스는 시중은행을 앞세운 70곳 이상의 제휴사를 통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대출연계 서비스를 확대해 대출비교 서비스를 출시한지 약 1년차를 맞았다. 서비스 출시 3개분기 만에 가파르게 수익비중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15일 인터넷전문은행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토스는 대출비교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 수익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대출비교 서비스를 시작해 출시 1년 만에 플랫폼수익의 절반 가량을 견인하는 주요 수익원으로 정착시켰다. 플랫폼수익에서 대출비교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25% ▲2분기 28% ▲3분기 39% 등으로 확대됐다. 전체 플랫폼수익 규모도 올해 3분기 2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8% 증가했다.
토스는 2019년 대출비교 서비스를 도입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2022년 5월 처음으로 월 대출실행액 1조원, 전체 대출실행금액 10조원, 고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3월에는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사업 목적을 기존 '대출모집업'에서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으로 개정하며 드라이브를 걸었다.
토스의 경우 비상장기업이라 대출비교 서비스 규모를 직접 확인할 수 없지만, 해당 서비스를 비롯해 중개·광고·세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슈머 서비스 부문'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상회하고 있다. 해당 사업부문 매출비중은 올해 3분기 기준 57%로 전년동기(44%) 대비 큰 폭 확대됐다.
대출비교 서비스 성장의 가장 큰 요인은 엄밀히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라는 점이다. 이들 은행의 대출비교 서비스는 금융소비자가 아닌 제휴사로부터 수익을 얻는 모델이다. 타행이나 저축은행, 캐피탈 등 다양한 금융기관 제휴를 통해 대출을 연계하고 수수료를 수취한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대출비교를 통해 대출 신청을 하더라도 금리 등 불이익이 없어 이탈률이 낮다. 제휴사도 플랫폼용 대출을 따로 출시하지 않는 이상 기존 대출을 소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기 어려운 구조다.
다만 토스와 카카오뱅크 대출비교 서비스의 질적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가장 큰 격차는 시중은행 유치 여부다. 토스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개 주요 은행과 모두 제휴를 맺고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제휴 관계가 아니다. 경남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들은 두 플랫폼 모두와 제휴를 맺고 있다.
전체 제휴 금융사도 토스뱅크가 75개로 55개 금융사를 유치한 카카오뱅크보다 많다. 이에 카카오뱅크 대출비교는 저축은행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일부 캐피탈, 보험, 카드사의 상품만 조회 가능해 토스에 비해 제한적인 범위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 카카오뱅크 신용대출이 어려운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던 대출연계 서비스를 확장해 대출비교 서비스를 출시해 당시 제휴사에서 확장해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한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은 플랫폼에 올려놓자마자 한 달 만에 이용자가 전월 대비 10배가량 증가한 상품도 있다"며 "일부 플랫폼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대출상품을 조회한 고객이 페이지에 머무는 시간에 따라 수수료를 떼기도 해 비용 부담은 있지만, 그만큼 효과적인 판매 수단으로 보고 제휴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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