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속된 순손실로 결손금 부담에 짓눌리고 있다. 결손금 확대는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져 향후 원활한 자금조달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회사 측은 향후 프리미엄 객실 중심으로 객단가를 높이고 자회사 '푸드테크'를 통해 신규 사업장을 개발하며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올해 상반기 결손금은 1685억원으로 작년 동기 1570억원에서 13.3%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결손금이 늘어난 이유는 높은 매출원가율과 유형자산에 대한 손상차손 영향으로 순손실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278억원의 순손실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203억원의 손실을 이어갔다.
특히 높은 매출원가 부담이 수익을 갉아먹고 주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 3437억원 가운데 매출원가는 3054억원으로 매출원가율만 88.9%에 달한다. 작년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89.4% 수준이었다. 이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 여파로 건설 원자재 등이 크게 급등하면서 공사원가와 사업장 운영원가 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유형자산 손상차손도 순이익의 발목을 잡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상반기 유형자산 손상차손 규모는 85억원으로 전년 동기 23억원 대비 269.6%(62억원) 늘어났다. 독일에 설립한 승마법인과 양평사업장의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손상차손이 인식됐다.
독일 승마법인(Sportpferde Galleria GmbH)은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누적적자가 평가손실로 잡혔다. 해당 법인은 올 상반기에 1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한화리조트 양평은 현재는 사업이 종료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건물구조 이상징후에 따른 정밀구조안전진단을 진행한 결과 부분적으로 불량한 점을 발견해 긴급 보수와 보강 후 휴업을 결정했다. 현재 휴업을 유지하는 상황으로 건물 소유에 따른 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결손금 확대는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경우 회사채 발행 등 자금을 조달할 때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결손금이 커지면 부채비율이 확대되고 결국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곧 기업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업이 차후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려해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발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돌파구가 필요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실적 개선을 위해 신규 먹거리로 낙점한 식음료(F&B)사업 확장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회사인 푸드테크를 통해 자동화 모듈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예컨대 주방 자동화 푸드테크 모듈을 개발해 주방 설계를 구축하는 등의 사업 모델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프리미엄 위주의 객실 고급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여러 사업장에서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플래티넘 개실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야외 료칸과 편백 사우나, 오션 뷰 등 객실 자체를 고급화한 전략이다. 현재 경주, 대천, 산정호수 등에 객실이 완성됐고 설악, 제주, 해운대, 평창에도 투자하고 있어 향후 객실이 추가될 예정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회사의 적자는 해외여행 증가로 인한 국내 여행 수요 감소와 객실 리모델링 등의 원부자재 비용 부담 때문"이라며 "현재 호텔·리조트의 객실 고급화 전략뿐 아니라 F&B 등 미래 투자를 통해 신규사업장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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