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국내 지상 방산 전시회가 둘로 찢어지면서, 참여 업체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한 전시회에서 군사 기밀이 유출될 우려도 제기하고 있지만, 해당 전시회 측에선 허위 사실 유포에 소송을 불사 중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지상 방산 전시회는 원래 '대한민국 방위 산업전(DX 코리아)'으로 하나였지만, 주최 측인 육군협회와 주관사 디펜스엑스포(IDK)가 이권 다툼으로 끝내 결별하며 올해부터 2개 전시회로 나눠 열릴 예정이다. 다음 달 말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기존의 DX 코리아, 육군협회가 주최하는 '국제 방위 산업전(KADEX)'이 개최된다. 이에 업체의 비용 부담만 확대된단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ADEX의 규모가 압도적이긴 하지만, 해당 전시회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있어 DX 코리아에도 발을 걸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업체 입장에서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격"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방산 기업인 미국 록히드마틴을 필두로 폴란드 WB그룹과 스웨덴 사브 등 전 세계 15개국 38개사가 KADEX에 참여하는 만큼, 수출을 위해 KADEX 참여는 필수라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최전방에서 활용된 대드론 시스템의 제작사 베르투스도 KADEX에 참가한다. 이에 국내 일부 방산 대기업은 2개 전시회 모두에 참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터다. 하지만 두 전시회가 일주일 간격인 만큼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무리이며, 수억원 이상의 전시 비용만 가중된다고 업계는 토로하고 있다.
KADEX에만 참가하는 업체들도 부담이 늘어난 것은 마찬가지다. DX 코리아에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 초 참가 신청을 했지만, KADEX 참가를 위해 사전계약금을 포기하며 선회 중이다. KADEX가 정부의 후원을 받는 데다 해외 바이어도 더 많이 유치했기 때문이다.
KADEX 경우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개최된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로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업체 입장에서는 기차 이용 시 환승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등 이동 수단과 소요 시간이 만만치 않다. 아울러 5일의 전시 기간 중 사흘이 휴일이며, 야외 전시회에 따른 비용·보안·기상 등 변수들까지 신경써야 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KADEX의 중국산 텐트 설치에 따른 무기 체계 정보 유출도 우려하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육군협회는 활주로에 설치할 천막을 빌린다는 계획이었지만, 대여가 불가해지면서 그나마 값싼 중국산 텐트를 구입하게 된 것으로 안다"며 "수억 원 규모에서 수십 억으로 텐트 예산이 증대된 만큼, 전시 참가 업체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계룡대 등 핵심 군사 시설과 전시된 무기의 정보 및 기밀 유출 가능성도 높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육군협회는 이런 보안 우려에 대해 억측일 뿐이란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텐트는 당초에도 구매할 계획이었으며, 활주로에 설치할 5000평 규모의 초대형 텐트를 취급하는 곳이 국내에는 없어 해외에서 수소문한 결과 중국 업체가 유일했다"며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수십 명의 인력 중 중국인 인부는 4명에 불과하고 이 중 1명은 마케팅 업무를, 3명은 텐트 설치법 안내를 맡고 있는 직원"이라고 해명했다.
협회 관계자 또한 "텐트 비용은 주관사인 메쎄이상이 부담한고, 전시 참가 업체는 부스 사용료만 내는 만큼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며 "전시 장소를 계룡대로 선정한 것도 수많은 무기 체계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곳을 찾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역사와 장병, 경호 인력 등을 위해서는 서울 인근에 외에도 대전·세종·유성 등지에 숙소를 확보했고, DX 코리아를 여는 IDK 경우 2년 동안 1개 전시회를 개최한 데 불과했지만, 메쎄이상은 한 해 개최 횟수만 80번 정도로 국내 최다 수준이라 전시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평도 사실과 다르다"고 역설했다.
한편 육군협회는 중국산 텐트 설치에 따른 보안 우려 등 KADEX 관련 악소문의 배후에는 DX 코리아 측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는 허위 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을 취하고 있으며,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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