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대우건설이 신길AK푸르지오 미분양 물량 소진에 공들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신길AK푸르지오 시공을 맡았는데, 준공 후 3개월 안에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잔여물량을 최초 분양가에 모두 인수해야 하는 탓이다.
신길AK푸르지오의 분양가는 1가구당 9억원에 육박한다. 대우건설이 잔여 물량을 모두 떠안게 되면 자금 유출 부담에 노출될 수도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신길AK푸르지오의 미분양 잔여물량이 8월22일 청약홈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앞서 7월 11~12일 이틀간 무순위(임의공급) 분양으로 입주자를 모집했지만 추가로 물량 소진에 나선다.
신길AK푸르지오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255-9번지 일원에 위치한다. 오피스텔 96실와 도시형생활주택 296가구(공공임대주택 10가구 포함) 등으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모두 78㎡(78㎡OA, 78㎡OB)이며, 도시형생활주택은 49㎡(49㎡A, 49㎡B1, 49㎡B2, 49㎡C)로 공급됐다.
시행은 애경그룹과 군인공제회가 합작해 설립한 'AMPLUS자산개발', 시공은 대우건설이 각각 맡았다. 신탁업무는 대한토지신탁이 담당했다. 2021년 주택시장 호황 당시 진행했던 신길AK푸르지오 청약에서는 1가구당 100건이 훌쩍 넘는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계약 포기 및 취소 등이 뒤따르며 미분양 물량이 쌓이게 됐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신길AK푸르지오의 오피스텔 및 도시형생활주택 미분양 물량을 최초분양가격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준공 후 3개월이 경과한 날까지 미분양 상태로 남은 호실을 공사도급금액 범위 안에서 모두 떠안는 조건이다. 신길AK푸르지오의 사용승인일이 7월31일인 점을 고려하면 10월까지는 미분양 물량을 모두 소진해야 한다.
앞서 7월 입주자 추가모집 당시 청약홈을 통해 공급된 물량은 도시형생활주택 30가구로, ▲49㎡A 8가구 ▲49㎡B1 14가구 ▲49㎡B2 2가구 ▲49㎡C 6가구 등이었다. 8월 예정 물량은 모두 25가구로 7월보다 5가구 줄었다. 타입별 공급물량은 ▲49㎡A 11가구 ▲49㎡B1 9가구 ▲49㎡C 5가구로 집계됐다. 49㎡B2 타입의 공급은 사라진 반면 49㎡A 타입은 오히려 3가구 늘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약홈을 통해 모든 미분양 호실이 공급되는 것은 아니다"며 "과거 분양됐던 호실이 7월 추가공급 이후 계약 취소 등으로 풀렸을 수도 있고, 시행사 등 법인 보유물량 8월에 공급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8월 공급 예정 물량의 분양가는 ▲49㎡A 8억5870만원 ▲49㎡B1 8억9930만원 ▲49㎡C 8억9970만원인데, 분양가가 8억원을 훌쩍 넘어 9억원에 육박하는 탓에 8월 공급물량의 분양가 합계는 200억원을 웃돈다. 청약홈을 통해 공급될 25가구 외에 미분양 물량이 존재할 경우 대우건설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대우건설은 잔여호실 계약 혜택으로 기존 10%였던 계약금을 5%로 낮췄으며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걸었다. 이 외에도 ▲발코니 확장 ▲현관 중문 ▲펜트리 선반 등 유료 시공 옵션과 ▲냉장고 ▲세탁기 ▲전기오븐 ▲비데 등 가전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미분양 물량 소진을 위한 유인책인 셈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길AK푸르지오의 경우 최근 정부에서 내놓은 도시형생활주택 관련 규제완화 정책 등과 맞물려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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