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용산업 진출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인수한 'IDT 바이오로지카(IDT Biologika)'가 보툴리눔 톡신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추가적인 인수합병(M&A)를 고려하고 있어 그 대상이 관련기업이 될지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27일 독일 제약바이오 기업 클로케(Klocke)그룹과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IDT 바이오로지카 경영권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에 설립한 자회사를 통해 클로케그룹이 보유한 IDT 바이오로지카 구주 일부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약 7500만유로(한화 약 1120억원)의 신주를 포함해 지분 60%를 약 3390억원에 취득한다. 주식 취득 완료 시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최대주주가 된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미국과 유럽 등 10개 이상의 핵심 의약품 규제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정‧분석법 개발과 함께 임상부터 상업단계까지 백신과 바이오 전 영역의 원액 및 완제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IDT 바이오로지카가 생산하고 있는 품목 중에는 보툴리눔 톡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는 백신이 주력 품목이지만 보툴리눔 톡신 등에 관한 다양한 고객사의 요구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안재훈 SK바이오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은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DT 바이오로지카)의 보툴리눔 톡신 매출은 계약 내용에 따라 공개할 수 없지만 향후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한다"며 "앞으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약 72억5000만달러(9조5000억원)이며 국내는 약 2000억원 수준이다.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오는 2029년에는 전세계 시장 규모가 102억달러(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추가 인수합병을 검토하는 가운데 그 대상이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이라는 이야기가 시장에 돌면서 회사의 신사업 추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27일 같은 자리에서 "IDT 바이오로지카의 주력은 백신이다. 아직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보툴리눔 톡신은 아니다"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백신에 국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사장은 "추가적인 인수합병에 관심이 많다. 좋은 회사를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작년에 '향후 5년 동안 2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글로벌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전체적인 투자 계획은 조금 축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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