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HL D&I한라의 새 아파트 브랜드 '에피트'가 적용되는 서울지역의 첫 주거단지는 마포구 아현동 일대에 지어지는 지상 77m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HL D&I한라가 지난 4월 공사수주를 한 뒤 최근 본PF(프로젝트파이낸싱) 전환을 위한 자금조달까지 마치면서 이르면 다음 달 착공을 앞두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욘드폴리스제일차가 본PF자금 1200억원 중 일부인 280억원을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통해 조달했다. 비욘드폴리스제일차는 아현동 주상복합 개발 사업장의 유동화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자산유동화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시행사 인사이트투에 대출을 실행했다.
해당 사업은 서울특별시 마포구 아현동 617-1번지 일원 부지 4619㎡에 198가구, 오피스텔 209실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를 짓는 것이다. 아울러 창업센터와 스터디카페형 전자도서관 등 공공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역세권 입지에 선호도가 높은 소형 타입인 만큼 순조로운 공사 자금이 가능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특히 마포 아현동 '에피트'는 지하 5층, 지상 24층, 2개동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어서 주변 지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전망이다. 도시계획에 따른 공공임대주택을 기부채납함에 따라 용적률이 546%에서 642%로 상향했고, 건물 높이 제한을 77m까지 완화됐다.
인사이트투는 코리아신탁을 통해 관리형 토지신탁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인사이트투는 이달 부지 매입을 마쳤다. 인사이트투 주주 지분은 ▲피디에이 75% ▲케이아이디앤에프 8.50% ▲개인주주 정진영 8.25% ▲개인주주 조웅장 8.25% 등이다.
비욘드폴리스제일차는 아현동 사업장 일대에 대해 보유한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280억원을 조달했다. 비욘드폴리스제일차는 총 25회에 걸쳐 대출만기인 2028년 10월24일까지 ABSTB를 차환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조달한 대출금은 토지비, 초기 사업비 등에 쓰인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사모사채 인수확약 방식으로 신용을 공여했다.
아울러 시공사인 HL D&I한라가 책임준공 및 채무인수 등 신용보강을 제공하면서 순조롭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HL D&I한라는 대출금 인출일로부터 49개월까지 책임준공의무를 부담하고, 미이행 시 대출채무를 중첩 인수해야 한다.
앞서 HL D&I한라는 지난 4월 인사이트투로부터 마포로 3-1지구 주상복합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수주계약은 은행권 대주단의 PF심사 부결되거나 3개월 이내 PF약정 미체결시 해제 가능하다. 이번 대출약정 체결로 착공이 가능해졌다.
HL D&I한라 관계자는 "이번에 PF자금을 조달함에 따라 공사를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르면 다음 달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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