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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수료 수익 제동 걸리나
이성희 기자
2023.12.20 09:10:19
비이자이익 효자 노릇한 신탁수수료 감소 '불가피'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뉴스1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홍콩H지수 연계 ELS가 내년 상반기 손실이 확정될 경우 은행들의 비이자이익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ELS 판매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수료수익이 전체 수익 대비 크진 않지만, 은행권의 전반적인 금융상품 판매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누적 3분기 신탁수수료 수익은 72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어난 수치이다. 


국민은행이 184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하나은행(1582억원), 농협은행(1383억원), 신한은행(1331억원), 우리은행(1131억원)이 뒤를 이었다.


그간 은행들은 이자이익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에 대한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수수료 이익을 위주로 비이자이익 확대에 주력해 왔다. 특히 신탁을 활용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올해 신탁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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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은 부동산 유가증권 등 고객 재산을 운용하고 수수료를 취득하는 구조다. 고객들이 WM(자산관리)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은행들은 신탁 관련 다양한 상품을 마련하며 수익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ELS 판매수수료도 신탁수수료에 포함된다. 


업계에선 이번 홍콩H지수 ELS 상품의 손실 우려가 은행들의 수수료 수익 후퇴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이자이익 비중이 절대적이라 수수료 수익 감소가 당장 은행 실적에 큰 타격을 입히진 않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에서 판매하는 금융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은행권 파생상품 총량규제를 손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국은 과거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이후 2019년 11월말 기준 판매 잔액만큼만 취급할 수 있도록 이 규제를 도입했다. 시장에선 이보다 더 강력한 형태의 규제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파생상품 판매를 금지시키는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파생상품 관련 대규모 손실 이슈가 터질 때마다 불완전판매 의혹이 함께 불거지고 있는데다, 최근 은행권에선 당국의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강화 압박까지 가해지고 있어 예상보다 당국 규제의 정도가 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5대 은행은 모두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이번 ELS 사태로 홍콩H지수 ELS 판매 중단에 따른 수익 감소는 물론 향후 판매를 재개하더라도 고객들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 전체로 봤을 때는 수수료수익 내 신탁수수료 비중이 높진 않지만 향후 이자이익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반적인 금융상품 판매가 위축될 경우 수수료 이익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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