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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임사외이사 도입…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김민기 기자
2023.10.26 16:47:13
경영 투명성 제고, 사회와의 소통 확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1년차를 맞아 이사회 위상 강화라는 카드를 선보였다. 취임 1주년을 맞아 이 회장이 구체적인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회와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에서도 이번 삼성의 선임사외이사제도 도입을 통해 삼성에 수평적 지배구조가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삼성SDI와 삼성SDS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삼성SDI와 삼성SDS의 선임사외이사에는 권오경 이사(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좌교수)와 신현한 이사(연세대 경영대학 교수)가 선임됐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뽑아 이사회 견제 기능을 강화한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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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회'를 소집하고 회의를 주재할 권한이 있다. 경영진에게 주요 현안 관련 보고를 요구할 수도 있다. 또 이사회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며, 이사회 의장-경영진-사외이사 간 소통의 '중재자' 역할을 맡는다.


이번 제도를 도입한 삼성SDI와 삼성SDS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 않은 삼성 계열사들도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삼성물산 등 8개사는 이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대상이 아니다.


삼성이 이재용 회장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 것은 외부적인 '와치독'을 둬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회와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12일 준법감시위 간담회에 참석해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 동참할 것이며,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의 주요 기업들도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있다. 미국은 CEO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를 권장하고 있으며, 분리 모델의 대안으로 선임사외이사(LID) 제도를 도입했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들을 대표하며, 이사회 의장인 CEO가 갑작스럽게 회사를 떠날 경우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새 CEO 선임 과정을 주도한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사후 선임사외이사였던 아서 레빈슨 칼리코 CEO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2011년 팀 쿡의 CEO 선임 과정을 주도했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현재 국내 상법상 비(非)금융권 기업에는 의무화돼 있지 않다. 그럼에도 삼성은 선제적으로 제도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금융권은 '금융사 지배구조법' 제13조에 의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의무화하고 있다.


삼성의 이 같은 행보는 이재용 회장의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기조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승진 시 별도 승인 절차가 필요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논의를 거쳐 승진을 결정했다. 회장직은 상법상 직함이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 승인이 불필요하다.


삼성은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에 따라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넘어 사외이사의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의 거버넌스 체제 개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삼성전자는 2018년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고, 2020년 2월에는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앞서 2017년 4월부터는 기존에 운영되던 CSR 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외이사추천위원회가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를 추천하고 있다.


한편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도 삼성의 선임사외이사제도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찬희 위원장은 26일 "선임사외이사제도는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 방안 중 하나다"라며 "삼성의 수평적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준감위는 지난 24일 열린 정례회의 등을 통해 사전에 삼성 주요 경영진과 해당 사안에 대해 소통하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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