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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가는 노동시장, 침체 우려 키워
노우진 기자
2023.04.06 08:49:38
"(민간고용은) 예상보다 상당히 약한 수치"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08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언제까지나 뜨거울 것 같던 노동시장이 서서히 식어가고 있습니다. 이날 나온 고용 데이터에서는 민간고용 수치가 예상을 크게 밑돌았고, 견조하게 버티던 서비스업도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신호가 드러났어요.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에서야 반가운 소식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데요. 이날 미국 증권시장이 혼조세로 거래를 마친 배경이기도 합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3월 민간 고용부터 보면, 14만 5000개를 기록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1만 개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2월은 당초 24만 2000개에서 26만 1000개로 소폭 상향 조정됐지만, 1분기 전체로 보면 월평균 17만 5000개 증가한 셈으로 지난해 직전 분기 기록한 월평균치보다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이코노미스트 스탠 쉬플리는 "예상보다 상당히 약한 수치"라며 "다른 노동지표와 함께 보면 노동시장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쉬플리 이코노미스트가 말한 다른 노동지표란 어제 발표된 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입니다. 2월 구인 건수는 993만 1000건으로 나타났는데요. 202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000만 건을 밑돌았습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규모였죠. 월스트리트에서는 이 수치가 노동시장 둔화의 신호라고 해석했고요.


물론 이날 발표된 ADP의 민간고용은 주요 지표가 아니라 참고 자료에 불과합니다. 노동시장의 현주소를 조금 더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곧 발표될 고용보고서를 확인해야 하죠. ADP와 고용보고서 사이에 편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CNBC는 "ADP와 고용보고서의 수치가 상당히 다를 수 있다"며 "ADP는 지난해 고용보고서보다 월평균 10만 건 정도 적게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참고로 미국 노동부의 3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는 오는 7일(현지시간) 발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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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목할 점은 다양한 데이터에서 서비스업 업황이 둔화되고 있다는 게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ADP의 민간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레저와 접객에서는 일자리가 증가했지만 금융이나 전문직·비즈니스 서비스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1,2로 집계됐습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4.4에 꽤 못 미치는 수치죠. 통상적으로 PMI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수축을 나누는데요. 여전히 50을 넘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예상보다 약한 수치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동안 강한 서비스업 업황은 인플레이션의 주범 중 하나로 꼽혔지만, 동시에 노동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지지대이기도 했습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에도 미국 경제가 버티게 한 요인 중 하나라는 거죠. 따라서 서비스업이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이는 미국 경제를 순식간에 침체 국면으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연준이 5월에 금리를 올릴지 의견이 분분한데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FRB) 총재는 이날 금리를 조금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지금보다 조금 더 오를 것이라고 본다"며 "이후 물가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한동안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이어 "개인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메스터 총재의 시나리오대로 연준이 움직인다고 치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는 0.25%포인트 인상될 전망입니다. 지금 기준금리가 4.75~5.00%니까, 또 한 번의 금리인상 후에는 5.00~5.25%포인트가 되죠. 이는 3월 FOMC 점도표에 제시된 수준에 일치합니다.


다만 메스터 총재도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습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거죠. 그는 5월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정해진 거냐는 질문에 "앞으로 나올 데이터가 더 많이 있다"며 "그것을 통해 경제가 현재 어떤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어요. 즉 향후 나올 데이터에 따라 연준의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예요.


경제지표와 함께 살펴봐야 하는 게 또 있죠. 바로 지역은행들의 상태입니다. 어제 전해드린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CEO의 경고대로 은행 위기가 물밑에서 계속되고 있다면, 이는 지역은행을 중심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역시 연준의 심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입니다. 변수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평소보다 더욱 꼼꼼하게 여러 요소를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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