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무슨 일이지?
영국의 연쇄 창업가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버진 오빗이 벼랑 끝에 섰어요. 지난 1월 영국에서 최초로 인공위성을 쐈던 버진 오빗의 도전이 기술적 결함으로 실패한 뒤 이 기업의 주가는 수직 하락하고 있습니다. 또 현금이 바닥나면서 버진 오빗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 프로그램을 실행했습니다. 그리고 억만장자인 브랜슨은 더 이상 이 우주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있고요.
그래서?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주 자문 회사 퀄티 애널리스틱(Quilty Analystics)의 케일럽 헨리 리서치 디렉터는 "버진 오빗은 가장 먼저 도미노처럼 무너진 기업"이라며 "앞으로 SPAC 기업들에게 더 힘든 시기가 올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2021년 12월 30일 버진 오빗은 SPAC인 NextGen Acquisition Corp. II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한 바 있어요.
코로나19 발발 이후 시장에 유동성이 크게 풀리면서 SPAC 시장은 활기를 띠었어요.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버진 오빗과 같이 멋진 청사진을 제시하는 기업들은 SPAC 합병 방식의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죠. 그러나 유동성 겨울은 너무 빨리 찾아왔고,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한 SPAC 상장 기업들은 추가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버진 오빗처럼 말이죠.
주가는 어때?
버진 오빗의 주가는 27일(현지시간) 33.03% 급락한 0.54달러로 정규 장을 마감했어요. 이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70% 하락했습니다. 리처드 브랜슨의 또 다른 우주 기업인 버진 갤럭틱의 주가는 올해 들어 16.33% 상승했습니다. 다만 이 기업의 주가 역시 최근 1년 동안 58.40%나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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