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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권익 vs 경영개입…행동주의 펀드 목소리 커진다
범찬희 기자
2022.12.16 08:10:21
흥국생명 CPS 인수 반대 여론에 물러선 태광산업…"ESG 확산 배경"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7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태광산업이 4000억원 규모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 계획을 행동주의 펀드의 반대로 철회했다. 시장에서는 태광산업의 유증 참여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져온 트러스톤운용의 행동주의(Activism)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운용사의 적극적인 경영활동 개입에 힘이 실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태광산업, 계열사 흥국생명 2800억 유증 미참여 선언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흥국생명보험주식회사 전환우선주 인수에 관해 검토했으나, 이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에서 추진 중인 4000억원 규모의 증자에 제3자 배정자로 지목된 것과 관련해 한국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최종 입장을 밝힌 것이다. 실제 이날 흥국생명은 태광산업이 미참여한 가운데서 당초 알려진 4000억원 보다 적은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발행가 9만4240원에 총 297만1137주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한다.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불참 소식에 시장은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다.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흥국생명에 계열회사인 태광산업이 지원 사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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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사태를 야기한 흥국생명은 RP(환매조건부채권)로 급한불을 껐다. 4대 시중은행을 상대로 4000억원 규모의 RP를 발행해 콜옵션을 행사키로 한 것이다. RP는 통상적으로 만기가 1년 이내인 만큼 흥국생명은 40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유상증자 카드가 유력시 됐고, 태광산업이 유력한 지원군으로 지목됐다. 다만 흥국생명 측은 이번 유증은 RP 차환과는 무관하며 단지 RBC(지급여력비율)를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이상으로 맞추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트러스톤운용 반대 여론 조성에 부담


태광산업은 상장사로서 기존사업 혁신과 신사업 개척에 집중하기 위해 흥국생명 전환우선주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흥국생명 유증에 불참한 배경에는 자신들을 향한 최근의 시장 상황이 깔려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흥국생명의 유상증자가 임박한 가운데서 트러스톤자산운용가 주도한 유상증자 반대 여론이 형성된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태광산업의 주주(5.8%)인 트러스톤운용은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는 양사의 최대주주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며 반대의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독립계 운용사인 트러스톤운용은 주주 행동주의를 실천하는 운용사로 유명한 곳이다. 최근에도 이너웨어 업체인 BYC를 상대로 내부거래 의혹을 해소해 달라는 행동주의를 전개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이 단 1주의 흥국생명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두 회사가 태광그룹으로 한 데 묶이는 건 이호진 전 회장을 연결고리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태광산업은 그룹 오너가인 이 전 회장이 29.48%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흥국생명 역시 이 전 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56.3%)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과 관계사인 대한화섬 지분까지 더하면 이 전 회장 쪽 지분은 100%에 이른다. 업계에서 흥국생명을 이 전 회장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곳으로 보는 이유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옛말…힘 실리는 펀드 행동주의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이 흥국생명 자금줄 역할을 맡는 것은 회사 실익과 무관한 이 전 회장을 위한 경영행위로 봤다. 이에 트러스톤운용은 법적 근거를 토대로 자신들의 논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이를 공론화했다. 태광산업이 얻게 될 실익이 불투명한 흥국생명 증자 참여를 저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전개한 주주 행동주의가 힘을 발휘한 셈이다.


트러스톤운용 관계자는 "흥국생명 증자 참여가 철회된 만큼 입장문을 통해 예고한 법적인 대응은 중단키로 했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경영참여형 지분투자 목적에 맞게 피투자기업에 대한 감시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엔 운용사의 적극적인 경영활동 개입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비유되곤 했다. 최근 들어 주주 행동주의의 영향력이 커진 것은 사회 전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인식이 커진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도 최근 강화된 행동주의 펀드의 목소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다.


라이프자산운용의 경우 SK㈜를 상대로 지주사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를 위해 자사주 소각을 요구해 왔다. 이에 SK㈜는 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해 이를 전량 소각키로 결정했다. 안다자산운용도 KT&G를 대상으로 한국인삼공사 인적분할과 거버넌스 재정립 등을 압박 중이다.


고은해 서스틴베스트 책임애널리스트는 "ESG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대중의 눈높이가 올라갔다"며 "행여나 ESG와 관련해 부정적인 이슈가 나오면 향후 자본조달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고 보고 기업들도 세간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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