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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동물원·북한산리조트에 발목 잡혀
박성준 기자
2022.10.27 09:06:58
공사미수금 732억·대여금 710억…지급보증 1.8조도 잠재 리스크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13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부산지역 중견 건설사인 삼정기업이 최근 부동산 하락기를 맞아 잠재 리스크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직 재무제표상 큰 문제점은 없지만 상당한 규모의 지급보증과 올해부터 늘어나는 아파트 미분양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관계사가 진행 중인 부산동물원과 북한산리조트 사업의 공사미수금 및 대여금이 상당한 규모라는 점은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 시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삼정기업은 1983년 이근철 회장과 박정오 회장이 동업해 설립한 기업이다. 이후 이 회장은 ㈜삼정을, 박 회장은 삼정기업을 맡으면서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주택 브랜드 삼정그린코아를 공유하며 끈끈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 부채비율 26%, 이자보상배율 8.3…재무건전성 '양호'


삼정기업의 재무 안정성은 양호한 편이다. 재무제표 상 특별한 리스크는 발견되지 않는다. 수익률과 채무상환능력 모두 우수하다.


부채비율의 경우 2019년 110%에서 지난해 96%까지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도 2019년 31%에서 2020년 27%, 2021년 26%로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2020년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중소기업 규모의 건설업종의 경우 부채비율은 평균 108%, 차입금의존도는 30%로 삼정기업은 두 가지 지표 모두 평균보다 양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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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도 좋다. 영업이익은 경기를 타는 건설업 특성상 약간의 부침은 있지만 2019년 92억원에서 2020년 643억원까지 급증했다. 이어 2021년에도 421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2019년 9%, 2020년 21%, 2021년 12%로 건설업종 평균 영업이익률 4%보다 높게 나타났다.


채무상환력도 우수하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 등 금융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1을 기준점으로 그 이상이면 이자를 갚고 이익이 남는다는 의미다. 삼정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019년 1.8에서 2020년 10.2까지 상승했다가 2021년 8.3으로 집계됐다.


총차입금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수치도 양호하다. 이는 기업의 영업이익으로 몇 년 만에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삼정기업의 2021년 EBITDA는 427억원, 총차입금은 1194억원으로 약 2.79년만에 차입금 상환이 가능하다.


◆ 수주잔고 감소…일감 1년치에 불과


우량한 재무제표와 달리 삼정기업의 성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더불어 커지는 미분양 리스크가 삼정기업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올해 7월 분양을 시작한 대구 지역 사업장 '시지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는 661가구 모집에 117가구만 접수해 분양률이 17%에 불과하다. 손익분기점 달성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삼정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꾸준한 편으로 수익성관리는 큰 문제점을 보이지 않았다. 문제는 미래다. 삼정기업이 확보한 수주잔고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21년 공사계약잔액은 3474억원으로 전년 5119억원 대비 33% 줄어들었다. 최근 분위기를 감안해 공격적 수주를 멈추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지만, 이를 고려해도 부족한 편이다. 


삼정기업의 지난해 연매출 3303억원과 남은 공사계약잔액 3474억원은 거의 비슷한 규모로 확보한 일감이 1년치에 불과하다. 건설사들은 매출액 대비 3~4년치의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도급공사에 대한 지급보증액도 제법 큰 편이다. 삼정기업은 시행사에 주택분양보증 등 지급보증을 2021년 총 1조8556억원 제공했다. 2020년 1조2662억원보다 46%, 금액으로는 6000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특히 지난해 지급보증 총액은 삼정기업의 연간 매출액 3303억원대비 5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는 시행사에 미분양이 발생했을 경우 지급보증을 제공한 삼정기업에도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금경색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관계사에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묶인 점도 안타까운 대목이다. 삼정기업은 정상북한산리조트와 부산동물원 등 크게 2곳의 관계사에 채권이 물려있다.


정상북한산리조트의 최대주주는 박정오 회장의 장남인 박상천씨다. 삼정기업은 정상북한산리조트의 지분 9%를 들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상북한산리조트는 2009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시작한 개발 프로젝트다. 우이동 일대 8만㎡ 부지에 객실 332개와 컨벤션홀, 수영장, 전시실 등 연면적 10만㎡ 규모의 콘도를 지으려고 했지만, 2012년 12월 공정률 48%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뒤 사업은 좌초 위기에 처했다. 시행사는 부도가 났고, 시공사인 쌍용건설은 자금난에 빠져 사업 진행이 막혔다. 


6년이 지난 뒤인 2018년 삼정기업은 이곳의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재개했다. 삼정기업은 북한산이 건물에 가리지 않도록 전체 높이를 낮추고, 리조트 진입도로를 생태터널로 만드는 등 공공기여도 했다. 회원이 아닌 일반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리조트 분양 방식도 바꿔 수익성 개선에 힘썼다. 다만 공사가 장기간 중단된 전력이 있어 리조트에 대해 꾸준히 안전문제가 제기됐고, 분양도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정상북한리조트의 경우 공사미수금이 732억원, 대여금이 105억원, 기타채권이 73억원으로 총 910억원이 묶인 상태다. 이 사업장의 경우 최근 적극적인 분양광고를 통해 일부 회원권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북한리조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매출액 563억원 중 분양수익이 49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외비용도 추가로 111억원 발생해 당기순손실 2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부산동물원 역시 박 회장의 장남 박상천씨가 지분 100%를 들고 있다. 부산동물원의 경우 과거 성지곡동물원이라는 이름으로 1982년 개장했다. 볼거리 부족으로 2005년 폐장한 이 동물원은 2012년 '운영사가 매각 의사를 보이면 부산시가 매수한다'는 협약서를 체결한 뒤 삼정기업이 2014년부터 운영에 나섰다. 이후 적자가 누적돼 2020년 4월 다시 폐업했다. 


삼정기업은 협약을 근거로 부산시에 동물원을 504억원에 사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어 소송을 제기했지만 2022년 7월 1심에서 패소했다. 삼정기업이 부산동물원에 묶인 자금은 대여금 605억원과 기타채권 38억원으로 총 64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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